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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이라 더러워서? 화장실 사용 후 2명 중 1명만 ‘비누칠’

오상훈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10-16 09:36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물로만 손을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씻기 자체는 늘고 있지만,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의 모든 표면을 꼼꼼히 씻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실시한 ‘2026년 상반기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공중화장실 120곳에서 성인 4560명의 손 씻기 여부 등을 관찰하고, 이 중 1800명에게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 실천율은 86.0%로 전년(84.1%)보다 1.9%p 상승했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비율도 46.7%로 전년보다 1.7%p 증가했다. 반면 물로만 손을 씻은 사람은 39.3%였으며, 14.0%는 아예 손을 씻지 않았다.

 

손 씻기 실천율은 2019년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손을 씻는 것과 제대로 씻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씻는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11.4%에 그쳤다. 전년(10.3%)보다 1.1%p 올랐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 수준이다.

 

손을 씻는 시간도 짧았다. 화장실 이용 후 손 씻는 시간은 평균 13.9초였고, 비누를 사용한 경우에도 거품을 내 손을 문지르는 시간은 평균 5.8초에 불과했다. 전년보다 각각 1.7초, 1.0초 늘었지만 올바른 손 씻기 기준인 30초에는 크게 못 미쳤다. 출구조사에서 평소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한 비율은 51.2%로 나타나 실제 행동과 인식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공용화장실 비누를 사용하기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는 위생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비누에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비누 표면에서 미생물이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비누 사용이 감염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누는 세균을 모두 죽이는 소독제라기보다 손에 묻은 오염물질과 미생물을 씻어내는 세정제에 가깝다. 비누의 계면활성 성분은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도와 피부에 붙은 기름기와 오염물질을 분리하고, 거품을 내며 손을 문지르는 과정에서 미생물도 함께 떨어져 나오게 한다. 이후 흐르는 물에 손을 헹구면 떨어져 나온 오염물질과 미생물이 씻겨 나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비누와 물을 이용한 손 씻기가 물로만 씻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손의 세균을 제거한다고 설명한다.

 

일반 비누는 고유의 항균 작용보다 이러한 물리적 제거 과정으로 손을 깨끗하게 한다. 따라서 공용 비누에 세균이 묻어 있을 가능성만으로 사용을 피하기보다는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지른 뒤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기존 연 1회 실시하던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를 올해부터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했다. 현재 하반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결과와 합산한 최종 결과는 오는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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