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상당수가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된다. 생존율이 낮은 암인 만큼, 예방을 위해 평소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췌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붉은 고기 덜 먹어야
근육량 유지 등을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꼭 먹어야 하지만, 췌장 건강을 생각한다면 붉은 고기는 가급적 덜 먹는 게 좋겠다. 미국 암 협회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피하거나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붉은 고기 속 헴철이 DNA 손상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고온에서 조리할 때 DNA 변형을 유발하는 화합물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가공육 속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DNA 손상 가능성을 키우는 N-니트로소 화합물을 만든다.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따르면, 6643건의 췌장암 사례를 포함한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붉은 육류 섭취량이 하루 120g 늘어날 때마다 췌장암 발병 위험은 1.1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관성은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또, 가공육을 하루 50g 더 먹으면 췌장암 위험은 1.19배 늘어났다.
미국 임상 종양학회는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붉은 고기는 매주 510g 이하로 섭취하고, 가공육은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런 음식은 가금류, 생선 등의 해산물, 콩, 견과류, 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바꿔 먹는다. 우유, 요거트 등 저지방 유제품도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다.
◇단 음식도 췌장에 부담
첨가당이 든 음식도 덜 먹어야 한다. 단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쌓여 체중이 늘어난다.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과정에서 췌장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게 되고, 이 현상이 반복되면 췌장에 부담이 된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는 45~83세 남녀 7만77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첨가당과 탄산음료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췌장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첨가당과 탄산음료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과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을 비교한 결과, 암 발병 위험은 각각 1.69배, 1.93배 늘어났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당뇨병으로 이어져 췌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BMJ’에 따르면, 만성 고인슐린혈증은 췌장암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 사멸을 억제한다. 연구진은 공복 혈당이 10mg/dL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 발생률은 1.14배 늘어나며, 당뇨병전단계는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식물성 자연식품 섭취량 늘려야
암 위험을 낮추려면 가당음료, 초가공식품, 단순당 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과일, 채소, 견과류 같은 식물성 자연식품 섭취량을 늘리자.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는 10만1748명의 미국 성인을 8.8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식물성 식단을 따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췌장암 위험이 약 26% 낮아졌다고 했다. 현미, 보리, 귀리 같은 통곡물도 꾸준히 먹어야 한다. 통곡물 속 식이섬유가 소화를 촉진해 발암 가능 물질 흡수량을 줄이며, 하루에 30g씩 먹었을 때 암 사망률이 약 7% 줄어든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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