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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가격 급등 여파··· “식품값 오른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10-06 11:24

유가 충격 후 18개월 뒤 정점
장기화 땐 금리 인상 압력도



국제유가와 디젤 가격의 급등이 공급망을 타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앞으로 수개월 내 캐나다의 식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코샤은행은 5일 보고서에서 최근의 디젤 및 원유 가격 급등이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운송·농업·건설·제조업 등 경제 전반에서 디젤이 핵심 연료로 사용되는 만큼, 연료비 상승이 결국 식품과 주거비 등 소비자 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유 공급은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대부분 막히면서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세계 주요 디젤 생산국인 러시아에서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정유시설과 관련 인프라가 피해를 입으면서 디젤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스코샤은행의 올리비에 제르베 모델링·전망 담당 이사는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충격은 통상적인 유가 충격을 넘어선다”며 “디젤 가격이 원유 가격 상승만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훨씬 웃돌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디젤 가격 상승은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트럭 운송과 농업, 건설, 제조업 등에 필요한 핵심 비용인 만큼 화물 운송과 생산·유통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쳐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

기업이 늘어난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거나 다른 부문에서 상쇄하지 못할 경우 결국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게 된다.

다만 이런 가격 상승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보다 공급망을 거치면서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디젤 가격이 오르면 트랙터와 각종 산업 장비, 트럭·화물선·열차 등 운송수단의 운영 비용이 상승한다. 이후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반영하면서 다른 산업과 유통 단계로 가격 인상이 확산되는 이른바 ‘시차 효과’가 발생한다.

스코샤은행은 이 같은 비용 상승이 주거비에는 약 1년, 식품 가격에는 약 18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제르베 이사는 “주거비와 식품 가격은 중요한 시차를 두고 상승하며, 충격 발생 후 주거비는 약 1년, 식품 가격은 약 18개월 뒤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운송비와 난방비, 생산비 상승이 공급망을 따라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코샤은행은 이 같은 물가 상승 위험을 중앙은행들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을 목표로 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만큼, 유가와 디젤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번질 경우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면 모기지 등 대출을 새로 받거나 기존 대출을 갱신할 때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 범위는 1~3%다. 그러나 높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과 8월 모두 3%를 기록했다.

스코샤은행은 디젤과 원유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중앙은행의 대응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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