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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도 강경 우파가 이겼다

김영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10-06 09:36

좌파 자유당 10년 집권 중이지만
反이민 퀘벡당, 주의회 선거 승리
‘퀘벡 독립’ 주민투표 열 가능성도



1970~80년대 캐나다의 프랑스어권 지역인 퀘벡의 분리 독립 운동을 주도했다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든 퀘벡당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퀘벡당은 5일 치른 퀘벡주의회 선거에서 총 127석 중 59석을 얻어 원내 다수당이 됐다. 다른 정당과 연립 없이 단독으로 정부를 꾸리고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 퀘벡당 대표가 주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CBC 등 캐나다 언론들은 전했다. 퀘벡당이 주총리를 배출하는 건 2012년 선거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민자를 포용하고 다문화주의를 강조하는 좌파 자유당이 1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반(反)이민을 앞세운 강경 우파 세력이 점차 힘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퀘벡당은 1960년대 테러와 폭동을 동반하며 격렬하게 진행되다 몰락했던 퀘벡 분리 독립 운동을 1970년대 되살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과거 5차례나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할 정도로 퀘벡주에서 지지를 받던 정당이지만, 2014년 실각 이후 몰락에 가까운 암흑기를 겪었다. 2022년 치러진 직전 선거에서는 단 3석밖에 얻지 못했을 정도다.

그랬던 퀘벡당의 부활 배경에 플라몽동이 있다. 강경 우파적 성향을 내보인 그의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가디언은 “플라몽동의 성공 요인은 그가 분리주의자라서가 아니라 강경 우파의 관점에서 민족 정체성 문제를 다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반이민이다. 플라몽동은 “이민자들이 교실을 과밀화시키고 프랑스어의 쇠퇴를 초래하고 있다” “현 정권에서 집값이 올라간 원인은 이민자 때문” 등 주장을 내세우며 강도 높은 이민 규제에 찬성한다. 여러 민족과 문화를 배경으로 한 이민자들이 각자 정체성을 살리며 조화를 추구한다는 캐나다의 오랜 청사진인 ‘모자이크 사회’ 개념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퀘벡에 정착하는 연간 이민자 수를 지금의 절반 수준인 3만500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히잡처럼 특정 종교색을 드러내는 복장을 금지하겠다고도 공약했다. 플라몽동은 2024년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가 이민 정책과 관련한 권한 모두를 퀘벡주에 넘기는 데 반대하자 “퀘벡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행위”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취업 허가를 취득·갱신할 때 프랑스어 사용 요건을 강화하고, 학교에서 내는 과제는 점수의 10%를 프랑스어 구사 능력에 배분하도록 의무화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냈다. 그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공약을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설파하는 모습이 이민자 증가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의 ‘분리 독립 의지’를 일깨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퀘벡당의 주정부 장악으로 퀘벡 독립 문제가 재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플라몽동의 임기 내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열릴 수 있다. 앞서 플라몽동은 2028년 이전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과의 관세 문제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투표 시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퇴임 후로 미뤘다. 앞서 1980년 실시한 퀘벡 주민들의 분리 독립 찬반 투표는 반대 60%, 찬성 40%로 부결된 바 있다. 15년 뒤인 1995년 다시 실시한 투표는 반대 51%, 찬성 49%로 가까스로 부결됐다.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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