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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폭음 vs 매일 혼술··· 뭐가 더 낫나

강호철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10-02 09:30



 

“매일 와인 한 잔은 괜찮겠지” “평일엔 안 마시니까 주말에 몰아 마셔도 괜찮아”

둘 다 흔한 음주 습관이다. 하지만 몸이 받는 부담은 다르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최근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과 날 잡고 한 번에 몰아서 마시는 사람의 음주 패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가들의 설명을 통해 짚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일 마시는 것과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 모두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위험이 나타나는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매일 한두 잔… 간이 쉴 시간이 없다

저녁 식사와 함께 와인 한 잔, 퇴근 후 맥주 한 캔.

 

양만 보면 폭음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반복되는 습관이 될 때 문제가 생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Alcohol Change UK’의 리처드 파이퍼 박사는 매일 술을 마시면 음주가 쉽게 습관으로 굳어진다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한 잔이었던 술이 어느 순간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되는 식으로 음주량이 서서히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간이 쉴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간은 다른 대사 기능보다 알코올 처리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사용한다. 간이 매일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받으며, 장기간 음주가 지속되면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간섬유화와 간경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말에 몰아 마시면? 필름 끊길 수 있다

술을 꾹 참다가 하루이틀 집중적으로 마시는 ‘폭음’ 은 매일 음주와는 다른 위험을 만든다. 짧은 시간에 많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간뿐만이 아니다.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낙상이나 교통사고 같은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심한 경우 기억 형성 자체가 방해돼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최근 1년 동안 알코올 때문에 의식을 잃은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적당한 음주자보다 치매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결과도 소개됐다.

 

뇌·심혈관에는 폭음이 더 문제

음주량이 같더라도 마시는 방식에 따라 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텔레그래프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일주일 동안 마시는 총량이 비슷해도 매일 적당한 음주보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마시는 폭음이 뇌의 회백질 감소와 연관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폭음은 심혈관계에도 부담을 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면 혈압과 심박수가 변하고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술을 안 마시는 날’을 만들어라

음주량을 줄이려면 우선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일 마시는 사람이라면 우선 일주일에 며칠이라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술을 마시는 날에도 미리 마실 양을 정하고, 물이나 무알코올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방법도 있다. 특히 공복에 마시는 것을 피하고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 동안 마신 술을 모두 기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주 몇 잔, 맥주 몇 캔, 와인 몇 잔인지 적어보면 자신의 음주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일정 기간 ‘알코올 리셋’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심리치료 상담사 앤드루 하비는 술을 쉬어본 사람들이 자신의 음주 이유를 새롭게 깨닫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루해서 마셨다”, “직장에서 힘든 감정을 술로 덮었다”는 식이다. 술을 끊는 것 자체가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내가 왜 매일 술을 찾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음주로 인한 건강 위험을 낮추려면 술을 마시는 날의 수와 한 번에 마시는 양을 함께 줄이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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