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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구 성장 ‘급브레이크’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23 10:53

3% 증가율서 0.5%로·· 1차대전 이후 최저
이민 억제 정책에 비영주권자 15만 명 감소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이 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이민 억제 기조를 이어가면서 인구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1일 기준 캐나다 인구는 12개월 전보다 약 18만9000명 증가한 41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0.5%로, 1915~19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민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했던 흐름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당시 국제학생과 임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크게 늘면서 인구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를 두고 저스틴 트뤼도 전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후 연방정부는 이민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정책 조정에 나섰다.

BMO의 로버트 카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통계에서 앞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던 수치가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당초 예상만큼 부정적인 결과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카빅 이코노미스트는 “실제로 인구 증가율이 0.5%에 그쳤다는 점은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번 통계에서 비영주권자 수는 15만4614명 감소해 임시체류자 규모가 280만 명으로 줄었다. 신규 영주권자 유입 역시 4년 연속 감소했다. 영주권자 연간 수용 목표 자체가 낮아진 데 따른 결과다.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인구 고령화도 다시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제학생 감소의 영향으로 20대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는 앨버타주의 인구 증가율이 1.5%로 가장 높았다.

인구 증가 둔화는 캐나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도 꼽힌다. 관세로 일부 산업이 타격을 받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특히 주택시장은 이민 감소의 영향을 받아 거래가 둔화하고 집값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빅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경험을 통해 연간 3%를 넘는 인구 증가를 캐나다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현재의 둔화는 ‘필요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인구 급증은 당시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생산성 저하와 투자 유치에는 어려움을 안겼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정부가 최근 자본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내놓고 첫 투자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빅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변화가 이어진다면 캐나다 경제가 지난 10년간 보여온 “자본투자 부족과 매우 빠른 인구 증가”에서 상당히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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