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에 기포가 생기게 만든 ‘스파 욕조’가 안전상의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미국 수중 안전 전문가 맷 레이놀즈가 영국 ‘데일리메일’에 “스파 욕조에서 발생하는 진공과 압력은 매우 강력하다”며 “자칫 사용자가 여과 장치나 배수구를 막으면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스파 욕조에서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한다. 첫 번째는 머리카락이 끼이는 사고다. 레이놀즈는 “스파 욕조를 이용하다 머리카락이 배수구에 엉켜 물에 빠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며 “특히 머리가 긴 사람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손가락이나 팔다리 등 신체 일부가 끼이는 사고다. 이 유형의 경우, 신체 부위가 흡입구를 막으면서 일종의 밀봉 상태가 되면서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강한 흡입력에 신체가 빨려 들어간 상태에서 빠져나오려고 무리하게 힘을 쓰면 육체적 탈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고 당시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심장마비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02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7세 소녀가 스파 욕조 배수구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스파 욕조 내부의 강한 압력 때문에 욕조 밖으로 아이를 끌어내기 어려웠으며 배수구 뚜껑이 파손된 뒤에야 구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스페인의 한 레저 센터에서 여과 장치에 14세 소년 복부가 빨려 들어가 심각한 내부 장기 손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스파 욕조 끼임 사고는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는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망이나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제조업체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배수구 덮개와 복수의 흡입구를 설치하고 위험한 흡입력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제한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
이용자 역시 사용 전 배수구 덮개가 파손되거나 느슨해진 곳은 없는지, 흡입구를 막고 있는 이물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용 시 신체 일부를 배수구나 흡입구에 가까이 대거나 막지 않도록 주의하고 흡입력 이상 등 장치의 고장이 느껴질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만약 배수구에 신체가 끼었을 때는 무리하게 잡아당기기보다 최대한 빨리 스파 욕조 전원을 차단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의 안전 관리 하에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레이놀즈는 “스파 욕조에서 발생하는 흡인성 질식은 성인보다 소아청소년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한다”며 “성인에 비해 체중이 가볍고 근력이 약해 강한 흡입력에 저항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자녀가 스파 욕조를 이용할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사용 전 배수구와 여과 장치에 끼임 방지 장치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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