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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한국··· 밴쿠버 첫 ‘한국도서축제’ 열린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04 16:02

10월 그랜빌 아일랜드·중앙도서관 등서 개최
그래픽노블 전시·북토크·라이브 드로잉까지



오는 10월, 밴쿠버에서 한국의 책과 이야기를 만나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이광석)은 BC주 ‘한국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제1회 밴쿠버 한국도서축제(2026 Vancouver Korean Book Festival)’를 개최한다. 

그랜빌 아일랜드와 밴쿠버 중앙도서관 등을 무대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문학을 비롯해 그래픽노블, 영화, 라이브 드로잉, 낭독 공연 등 책에서 출발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초청된 작가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한국어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낭독 공연,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마련됐다. 한 권의 책을 통해 한국의 문학과 역사, 그림과 언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10월 한 달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 어떤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지, 또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미리 살펴봤다.

◇한 달간 만나는 한국 그래픽노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프로그램은 한국 그래픽노블 특별전 ‘자리(Jari)’다. 10월 5일부터 31일까지 그랜빌 아일랜드 전시 공간(1420 Old Bridge St.)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박건웅 작가의 『제시 이야기(Jessie’s Story)』, 김홍모 작가의 『소요(Soyo: Uprising)』, 박주현 작가의 『그레그 이야기(The Story of Greg)』가 소개된다.

전시는 ‘역사의 자리’, ‘함께하는 자리’, ‘마음의 자리’를 주제로 작품 속에 담긴 역사와 관계, 개인의 삶을 살펴본다. UBC 학생들이 도슨트로 참여해 작품과 전시의 의미를 소개할 예정이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따라가며 자신의 ‘자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10월 15~16일, 작가들이 밴쿠버로

10월 15일과 16일에는 한국에서 초청된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열린다. 그래픽노블 전시에 참여한 박건웅·김홍모·박주현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자리’를 주제로 단편 만화를 선보인다. 

관객을 위한 혜택도 있다. ‘자리’ 북토크 현장을 찾은 관객에게는 특별 한정 제작된 영문 단편만화집 『자리』가 증정된다. 이와 함께 무대 위에서 작가들의 생생한 붓 터치와 작업 과정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라이브 드로잉 쇼’도 마련된다. 

◇박상영 작가와 『대도시의 사랑법』

한국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박상영 작가와의 만남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가 밴쿠버를 찾아 현지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UBC 한국어 프로그램과 한국문학번역원(LTI Korea)의 협력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사전 북클럽을 시작으로 영화 상영과 작가 북토크로 이어진다.

영화 상영회는 10월 9일 레뷰 스테이지에서 열리며, 작가와의 북토크는 10월 15일 레뷰 스테이지와 16일 밴쿠버 중앙도서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가평 1951』 밴쿠버에서 첫 공개 

한국전쟁의 역사와 캐나다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그래픽노블도 처음 공개된다. 밴쿠버총영사관이 가평전투 75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가평 1951』은 실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허브 그레이(Hub Gray) 소령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출간을 기념해 박건웅 작가의 북토크와 함께 관객 캐리커처 사인회도 마련된다.

◇제주 해녀의 삶과 섬의 이야기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사람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김홍모 작가와 허은실 시인은 제주 해녀와 섬을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를 비롯해 제주라는 공간에 담긴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풀어낼 예정이다.

◇한국어를 몰라도 즐기는 ‘소리’의 문학

한국어의 소리와 리듬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참여형 낭독 공연도 마련된다.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재외동포청의 지원으로 선보이는 ‘K-Story Hunters’는 한국 문학을 소리로 경험하는 낭독극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우 서혜정 씨와 최덕희 씨가 무대에 올라 신화와 민요, 동시와 시, 소설 등을 들려준다. 한국어를 모르는 관객도 한국어의 리듬과 소리를 통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본행사 전에 책부터 읽어볼까

작가와의 만남을 앞두고 사전 북클럽도 진행된다. 『대도시의 사랑법』 북클럽은 그랜빌 아일랜드 ‘누룽지북스’와 UBC 캠퍼스에서 한국어·영어 세션으로 각각 진행된다. 그래픽노블 『제시 이야기』의 원작인 『제시의 일기』를 읽는 북클럽은 한인신협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UBC 최호중 교수와 이유민 작가(NEWS M 대표)가 진행을 맡으며, 북클럽에서 나눈 이야기는 이후 작가 북토크와 그래픽노블 전시 ‘자리’로 이어진다.

한편, 이번 축제는 10월 한 달간 밴쿠버 곳곳에서 이어진다.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림과 영화를 보고, 한국어의 소리를 듣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축제의 세부 일정과 사전 신청 방법은 공식 웹사이트 Koreanbookfes.ca 또는 홍보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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