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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9일 만에··· 발전소 터널서 희망을 끌어올렸다

김혜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04 13:46

한국인 실종 6㎞ 떨어진 지점
고립됐던 네팔 직원 2명 구조
“근처에서 3~4명 목소리 들어”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 수력발전소 터널에 고립됐던 네팔인 직원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한국인 근로자 9명을 포함해 여러 발전소 건설 현장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명의 생환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팔 당국은 이날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입구로부터 170m 떨어진 지점에서 직원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네팔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직원이 진흙투성이인 채로 구조대원의 어깨에 실려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구조대는 수색 도중 터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한다. 이날 구조된 발전소 기계반장은 의료진에게 “근처에 목소리가 들리는 사람이 3~4명 있었다”며 터널 안에 생존자가 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에게 달아나라고 말하는 동안 시간을 놓쳐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터널 안에서 만트라(힌두교·불교 등에서 명상이나 기도를 할 때 외우는 주문)를 외우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12곳에서 약 900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이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터널 전문가 아널드 딕스는 “터널은 외부 날씨로부터 보호되고 상대적으로 온도가 안정적인 인공 환경”이라며 “지상이 완전히 파괴된 뒤에도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생존 가능한 피난 공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실종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는 이날 2명이 구조된 트리슐리 3A 발전소에서 약 6㎞ 떨어져 있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헬기와 드론 등을 투입해 UT-1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네팔 재난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1318명이 숨지고 5614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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