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관세 피할까··· 양국 협상 막판 조율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양국 간 관세 갈등을 완화할 합의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캐나다산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가 거론되는 가운데, 캐나다도 미국산 주류 판매 재개 등 시장 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 무역협상단은 19일(수) 사흘 연속 협상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새로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던 50% 관세의 시행을 일단 22일까지 미루면서 막판 협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아직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국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현재 50%에서 25%로,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신 캐나다는 미국산 농산물과 주류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미국 농민과 제조업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캐나다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농산물이 대상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대캐나다 관세 인하 폭에 대해서는 “조금” 낮추겠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도 이날 엑스(X)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캐나다의 가장 중요한 전략 분야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또한 내각 및 각 주 수상들에게 협상 내용을 설명했으며, 이 자리에서 미국산 주류 판매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바스코샤주 팀 휴스턴 수상에 따르면 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직접 나온 캐나다 측의 요청이다.
◇낙농시장 개방 요구··· 加는 공급관리제 사수
미국은 캐나다에 추가적인 시장 개방도 요구하고 있다.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캐나다의 보복관세를 철폐하고, 미국 치즈 생산업체의 캐나다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낙농제품 수입 쿼터를 조정하라는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낙농 분야에서의 양보에는 선을 긋고 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무역장관은 낙농 공급관리제도에 대해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의 공급관리제도는 낙농·계란·가금류 등의 생산량과 가격, 수입 물량을 정부가 관리하는 제도다.
◇“강경하게 나가야” vs “조속한 합의 필요”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지를 두고 캐나다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레저(Léger)의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캐나다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한 양보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국내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기업계는 추가 관세가 양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캐나다 제조업체·수출업체협회(CME)의 데니스 다비 회장은 협상 타결이 가까워진 데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번 합의가 향후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대부분의 상품이 무관세로 오가던 기존 북미무역협정(USMCA) 체제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업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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