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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 5.31% 넘어

유진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8-17 16:22

美 국가 부채 눈덩이
재정 적자 우려 심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에 인공지능(AI) 산업 열풍에 따른 기업 자금 조달 수요까지 겹치면서 채권 시장에서 미 장기 국채 매도세가 확산하는 추세다.

17일(현지시각)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5%포인트가량 상승한 연 5.31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72%대까지 올랐고,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8% 위로 올라섰다. 미국 정부가 장기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물량을 쏟아내자, 시장에서 미 국채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리가 치솟고 있다.

미 재무부가 지난주 실시한 250억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 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치인 5.216%를 기록했다.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기 위한 재무부가 국채를 무더기로 발행하자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정부 재정 부담 문제까지 거론되며 미 국채 인기가 급감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주요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전통적인 장기 국채 수요마저 분산되고 있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

통상적으로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채 금리도 하락한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 지표, 소매 판매 지표가 모두 부진한 와중에도 30년물 금리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경제 흐름보다 3%대를 맴도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매년 2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가 부채가 가진 구조적 위험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리 인하를 통한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마저 밀려나며 장단기 금리 차이는 더욱 벌어지는 중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재정 건전성 우려가 잦아들기 전까지 당분간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기 채권 금리 상승은 주택 담보 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를 연쇄적으로 끌어올려 실물 경제 전반에 무거운 부담을 줄 수 있다. 금융 서비스 기업 아메리프라이즈는 “장기 국채 수익률을 따지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정책, 경제 성장 가능성 같은 요소들 사이에서 장기적인 재정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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