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는 구강 건강을 지키는 기본 습관이다. 하지만 얼마나 자주 닦느냐만큼 어떤 상태의 칫솔을 쓰느냐도 중요하다. 칫솔모가 닳고 벌어지면 치아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4개월마다 교체… 칫솔모 벌어지면 더 일찍
미국치과협회(ADA)는 일반 칫솔과 전동칫솔의 교체용 칫솔모를 약 3~4개월마다 바꿀 것을 권고한다. 사용을 반복하면 칫솔모의 탄력이 떨어지고 끝이 휘면서 세정력이 약해질 수 있다. 다만 교체 시기를 사용 기간만으로 정할 필요는 없다. 3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칫솔모가 바깥쪽으로 벌어지거나 엉키고, 지나치게 부드러워졌다면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칫솔모 사이의 이물질이 빠지지 않거나 세척 후에도 냄새가 나는 경우, 바닥 등 오염된 곳에 떨어뜨린 경우에도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
칫솔모가 한두 달 만에 심하게 벌어진다면 이를 너무 세게 닦고 있지 않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힘을 많이 준다고 치아가 더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잇몸과 치아 표면을 자극하고 칫솔도 빨리 닳게 할 수 있다.
교정 장치를 착용한 사람은 칫솔모가 장치에 닿아 더 빨리 마모될 수 있다. 잇몸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도 칫솔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필요하면 치과 의료진에게 적절한 교체 주기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닳은 칫솔은 치태 제거력 떨어져
칫솔을 정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정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칫솔모는 반복해서 사용하고 압력을 받으면서 휘거나 갈라진다. 이렇게 닳은 칫솔모는 치아와 잇몸 경계,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기 어렵다. 실제로 칫솔모의 마모가 심할수록 치태가 더 많이 남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태는 치아 표면에 붙는 끈적한 세균막이다.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해 충치와 잇몸 염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닳은 칫솔로 잘 닦이지 않는다고 느껴 이를 더 세게 문지르는 것도 좋지 않다. 지나치게 강한 칫솔질은 잇몸을 자극하고 치아가 시린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해 가볍게 닦는 것이 좋다.
감기나 독감, 코로나19를 앓았다고 해서 사용하던 칫솔을 반드시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 후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칫솔모가 이미 낡았거나 다른 가족의 칫솔과 맞닿아 보관됐다면 새것으로 바꿀 수 있다.
◇깨끗이 헹궈 말리고, 부드럽게 닦아야
양치가 끝난 뒤에는 칫솔모 사이에 치약과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야 한다. 이후 물기를 가볍게 털고 칫솔모가 위를 향하도록 세워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젖은 칫솔을 밀폐된 용기나 덮개 안에 오래 보관하면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질 수 있다. 칫솔 캡이나 여행용 케이스는 이동할 때만 사용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칫솔을 꺼내 말리는 것이 좋다.
가족의 칫솔을 한 컵에 빽빽하게 꽂아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칫솔모끼리 맞닿으면 침이나 구강 미생물이 다른 칫솔로 옮겨갈 수 있다. 칫솔끼리 서로 닿지 않도록 떨어뜨리고, 물이 자주 튀는 세면대 주변이나 변기 가까이보다는 깨끗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칫솔 교체와 보관만큼 중요한 것은 올바른 양치 습관이다.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해 하루 두 번, 한 번에 약 2분 동안 닦는 것이 좋다. 칫솔은 치아와 잇몸 경계에 약 45도 각도로 대고 작은 움직임으로 부드럽게 움직인다.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워 위아래로 닦고,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치아 사이는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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