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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감시 어디까지··· 컴퓨터 사용시간 추적하는 기업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8-06 16:32

“효율 높인다” vs “사생활 침해”



캐나다 주요 기업들이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시간과 업무 활동을 추적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 도구라고 설명하지만, 직원들은 컴퓨터 사용과 마우스 움직임까지 기록하는 방식이 과도한 감시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신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TD은행이 있다. TD는 지난 6월 금융범죄 및 리스크 관리 부서 직원들에게 ‘워크아이큐(WorkiQ)’ 도입 계획을 알리고,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 시간과 사내 메신저, 회의 앱 이용 현황 등을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D 일부 부서에서는 이미 같은 업체가 개발한 ‘컨트롤아이큐(ControliQ)’가 사용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별 업무 처리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로, 키보드 입력이나 마우스 움직임까지 기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원들은 관리자가 회의에서 생산성 지표를 비교하며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직원은 “문서를 읽고 검토하는 시간처럼 실제 업무에 필요한 활동은 화면 사용 시간만으로는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다”며 “이런 시스템이 직원들에게 번아웃과 극심한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D 측은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부 부서에서 업무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한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사용 목적과 방식을 사전에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통신사 벨도 재택 직원 업무활동 감시 

이 같은 직원 모니터링 시스템은 통신업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토론토에서 근무하는 한 벨(Bell) 직원은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회사가 베린트(Verint)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 활동과 마우스 움직임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가 ‘업무 효율성(effectiveness)’ 지표를 관리하고 있으며,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구두 경고부터 단계적인 징계 조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30년 동안 업무를 해왔는데도 누군가 뒤에서 계속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50대 직원에게까지 감시자가 필요한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굴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우스를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반복 사용 부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러나 벨 측은 “콜센터에서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통화 모니터링과 화면 캡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직원 감시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감시 강화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직원 모니터링 시스템이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미시간주립대 인적자원·노사관계학과 타라 베런드 교수는 관련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도구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반면 업무 성과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이 실제 업무보다 측정되는 지표에 집중하게 되면서 협업이나 문제 해결 같은 중요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지나친 감시는 조직 내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캐나다 최대 민간노조 중 하나인 유니포(Unifor)도 통신업계의 직원 감시 확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유니포의 록 르블랑 전국대표는 “이런 시스템은 실제 업무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업무 강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직원들에게는 쉴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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