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데일리메일’에 세 명의 종양학자가 꼽은 암 예방 생활수칙이 공개됐다. 무엇일까?
◇적색육·가공육 섭취 줄이기
영국 런던 암 연구소·로얄 마스덴 NHS 재단 전립선암·방광암 전문의 닉 제임스 박사는 “매일 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특히 가공육, 직화구이를 피한다”며 “대신 채소, 과일, 통 곡물, 견과류, 생선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박사의 식단처럼 육류 섭취를 제한하고 덜 가공된 식품 위주의 지중해 식단을 따르면 대장암, 두경부암, 위암, 간암, 방광암 등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퀸즈대 벨파스트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 조 오설리반 교수도 적색육·가공육 섭취를 피한다. 그는 “가공육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0년도 전에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식품으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베이컨 두 개만 섭취해도 대장암 위험을 20%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색육에 함유된 질산염과 육류 가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벤조피렌, 니트로사민 등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유기농 식품 소비하기
오설리반 교수는 “채소, 과일 등 천연식품을 소비할 때 가급적 유기농 제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살충제를 비롯한 유해 화학물질 노출을 피함으로써 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노리스종합암센터에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비유기농 채소, 과일, 곡물 속 잔류 농약이 비흡연자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기농 식품은 비용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농약 잔류물이 검출되기 쉬운 식품 위주로 우선 구매하는 게 좋다. 영국 살충제 행동 네트워크에서 농산물별 농약 잔류물을 비교한 결과, ▲자몽(99%) ▲포도(90%) ▲라임(79%) ▲바나나(67%) ▲고추(49%) ▲멜론(46%) ▲콩(38%) ▲버섯(31%) ▲브로콜리(26%) ▲가지(23%) 순으로 높았다.
◇근력 운동과 크레아틴 보충
제임스 교수는 규칙적인 근력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을 꼽았다. 꾸준한 근력운동은 노화에 의한 신체기능 저하를 늦추며 향후 암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제임스 교수는 “최근, 크레아틴이 면역세포 기능을 활성화해 암 치료를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근력운동과 적절한 크레아틴 보충을 신경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크레아틴은 근육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물질로 생선, 우유, 육류 등에 풍부하며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기도 한다.
◇가급적 항생제 피하기
오설리반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습관을 소개했다. 그는 “항생제는 세균 감염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장내 유익균까지 함께 감소시켜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만성 염증, 일부 암 위험 증가와 관련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고 말했다. 단, 무조건 항생제 복용을 피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전문의가 처방한 경우에는 적절히 복용하되 불필요한 오남용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걸음 수 늘리기
영국 엑서터대 리처드 닐 박사는 “수십 년째 걸음 수 늘리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고 체중 관련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과체중, 비만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간암 등 약 13개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닐 박사는 “출근길 15분 걷기를 비롯해 일상 속 걸음 수를 늘리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기 검진
세 전문가 모두 공통적으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꼽았다. 닐 박사는 “조기 발견은 암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라며 “국가에서 지원하는 정기검진뿐 아니라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은 좀 더 자주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설리반 교수는 “정기검진이 암 발생으로부터 보호해주지는 않지만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일찍 포착해 필요한 치료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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