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 의혹으로 벨기에서 체포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지휘부에서 근무하던 캐나다 여성이 중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 혐의로 벨기에에서 체포되면서, 그의 과거 경력과 보안 심사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TV 뉴스에 따르면 벨기에 당국이 신원을 공식 공개하지 않은 해당 인물은 전직 캐나다 정부 직원인 장비웨이(Biwei Zhang)로 확인됐다. 장 씨는 ‘클레어(Claire)’, ‘카티나(Catina)’ 등의 이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캐나다 통계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경제학과 시스템공학 관련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벨기에 몽스에 위치한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보석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소 중이다.
SHAPE는 NATO의 군사 작전을 총괄하고 병력·무기 배치 등을 결정하는 핵심 지휘부다. NATO 측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작전이나 지휘 체계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장 씨는 SHAPE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의 보안 심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부(Global Affairs Canada)는 “국제기구 근무를 위한 보안 허가는 CSIS의 평가를 바탕으로 정부가 최종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AI·자율주행 연구 경력··· 정부 기관 근무 이력도
장 씨는 요크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뒤 오타와대학교에서 시스템과학·공학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석사 논문 주제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했다.
그는 연방 학생 취업 프로그램(FSWEP)을 통해 정부 기관에서 근무한 뒤 2020년 캐나다 통계청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약 1년간 근무했다.
또한 링크드인 계정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캐나다우주청(CSA), 유럽우주청(ESA) 등 주요 기관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연방국경서비스청(CBSA) 채용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같은 직무에 중복 지원했다는 이유로 공공서비스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이력도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이후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SHAPE 운영에 영향 없어”
벨기에 당국은 장 씨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나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NATO 관계자는 “현재까지 SHAPE의 작전 준비태세나 지휘 체계가 영향을 받았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장 씨는 현재 사전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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