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운영 실태 점검 명분
예전 질문 반복하는 수준 그쳐
예전 질문 반복하는 수준 그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연 청문회에 나와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축구협회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문체위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점 대부분이 2024년 국회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 등에서 이미 다뤄진 내용 그대로여서 ‘재탕’ ‘삼탕’ 청문회란 비판이 나왔다.
정 전 회장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일련의 논란,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도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고,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청문회에서 사안을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했다.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 대표팀 취임 이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특혜 선임’ 논란에 대해 “내가 전력강화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특혜라는 걸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밤 11시에 홍 전 감독을 만나고, 사흘 뒤 협회는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절차 무시와 행정 누락에 대해 실토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홍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감독직을 제안하러 왔다고 생각했다”며 “국민께서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도 홍 전 감독이나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과정에 규정 위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 전 감독은 해외 사이트 자료를 근거로 제기된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선 “계약상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38억원보다 한참 낮다”고 했다. 수행 기사를 협회에 취업시키려 청탁했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일부 의원은 축구협회 운영 등과 무관한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진규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코치에게 “홍 감독이 갈등을 빚어 손흥민·이재성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냐” “남아공전에서 왜 졌느냐”고 반복해 물어 비판을 받았다. 최 의원은 이미 축구협회장에서 물러난 정 전 회장에게 ‘5선’ 도전 여부를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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