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기환송심 “노소영 몫 9440억”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에서 노 관장 몫을 9440억원으로 정했다. 대법원이 파기한 앞선 항소심에서 산정한 1조3808억원보다는 4300억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취지에 비춰 보면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를 상당히 인정한 금액이란 평가가 법조계에서 나왔다. 노 관장이 30년 이상 최 회장의 아내로서 가사·양육을 부담하며 최 회장 경영 성과나 재산 증가에 기여했다고 재판부가 인정했다는 것이다.
◇“SK㈜ 주식은 부부 공동 재산”
이 사건 2심 재판부는 2024년 5월 최 회장이 보유한 SK그룹 지주사 SK㈜ 주식 약 1297만주를 부부 공동재산에 포함하고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 아버지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 회장 측에 준 비자금 300억원과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작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설령 SK 측에 전달됐다 해도 불법 자금이므로 노 관장의 재산상 기여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또 2심과 달리 최 회장이 과거 친척들에게 증여한 주식 등 1조1116억원도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가사1부는 종전 2심과 마찬가지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부부 공동 재산으로 봤다. 그런데 재판부는 주식 가치가 상승한 데 최 회장의 경영 능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면서도,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노 관장이 세 자녀를 양육하고 가정을 유지해 최 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고 SK그룹 관련 대외 활동에도 참여해 주식 가치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본 것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2조761억원)과 부동산·예금(8238억원)을 부부 공동 재산으로 보고 이 중 33.3%에서 노 관장이 보유한 200여억원을 제외한 9440억원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노태우 비자금’이나 ‘대통령의 딸’이라는 배경을 배제하더라도 노 관장이 재산 중 3분의 1은 받아야 한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다만 SK㈜ 주식은 경영권과 연결된 만큼 최 회장이 계속 보유하고, 재산 분할액 944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했다.
◇재벌가 이혼서 ‘3분의 1’은 이례적
이번 파기환송심 최대 쟁점은 SK㈜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할 경우 어느 시점 가격으로 계산하느냐였다. 2심 변론이 끝난 2024년 4월 당시 SK㈜ 주가는 주당 16만원 수준이었지만, 파기환송심이 진행된 올해는 주당 8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2024년 4월 주가를 기준으로 분할 재산을 계산했다. 이혼이 이미 확정된 뒤 오른 주가까지 옛 배우자와 나누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최·노 두 사람의 이혼은 작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확정됐다.
재판부는 다만 주가 상승을 재산 분할 비율을 산정할 때 어느 정도 반영했다. 애초 대법원이 노태우 비자금 기여분과 최 회장이 다른 사람에게 증여한 재산을 분할 대상 재산에서 제외하자, 파기환송심에서 노 관장 몫 재산 비율이 30%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법조계에서 나왔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혼인 중 함께 형성한 주식의 가치가 재판 도중 크게 올랐는데 그 이익을 최 회장에게만 돌리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해 노 관장 몫을 3분의 1로 산정했다.
법원은 최근 20~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부부 이혼 사건에서 재산 분할금을 정할 때 전업주부에게도 50% 안팎의 기여를 인정하는 추세다. 그러나 재벌가 이혼에서는 여성 배우자 몫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벌 오너 일가가 상속·증여받은 회사 주식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는 가정 내 여성의 역할을 중시하는 법원의 판례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노 두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중인 1988년 9월 결혼했다. 두 사람의 이혼 분쟁은 최 회장이 2015년 언론에 보낸 편지에서 혼외자 존재를 공개하며 시작됐다. 2017년 최 회장이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노 관장은 처음에는 이혼을 거부하다 2019년 맞소송을 내며 SK㈜ 주식 등의 분할을 요구했다. 최 회장 측 법률 대리인은 이날 “약 20년에 가까운 혼인 해소 과정에서 이날 판결이 있었다”고 했다. 최 회장이 노 관장과 사실상 부부 관계가 깨진 건 20년이 넘었다는 주장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건을 돈과 로맨스, 부패와 배신이 얽힌 실제 한국판 드라마 같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음악으로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게… 삶의 즐거움 되찾아주고 싶어”
2026.07.24 (금)
서울맹학교 방과 후 음악 교사 된
국내 대표 '소울 디바' 가수 BMK
▲ 지난 16일 조선일보 본사에서 만난 가수 BMK는 “음악은 세상을 경험하는 통로”라며 “사고로 시력을 잃은 지인에게 서울맹학교 이야기를 듣고 학교에 무료 특강을 제안한 게...
|
|
中 ‘천재 양성 플랜’이 낳은 AI 4대 천왕
2026.07.24 (금)
최근 美 맞먹는 AI 잇따라 출시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미국 최상위 모델과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을 잇따라 공개하자 중국 AI 산업을 이끄는 창업자들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41),...
|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재벌가 33% 분할은 이례적
2026.07.24 (금)
파기환송심 “노소영 몫 9440억”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에서 노 관장 몫을 9440억원으로 정했다. 대법원이 파기한 앞선...
|
|
월드스타가 온다··· 놓치면 안 될 밴쿠버 콘서트 5선
2026.07.24 (금)
▲ /돈 톨리버 페이스북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내린 가운데, 세계적 K팝 아티스트인 BTS가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출연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을...
|
|
[영상]밴프서 그리즐리 마주친 등산객, 처벌받는 이유
2026.07.24 (금)
목줄 없는 반려견 동반, 공원법 위반 혐의 적용
▲/Brook Koski(Facebook)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Parks Canada)이 밴프 국립공원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과 함께 등산하다 그리즐리 곰과 마주친 등산객 2명을 기소했다.사건은 지난 7월 19일...
|
|
고디 하우 대교 수익 50% 미국 몫? 트럼프·카니 엇갈린 주장
2026.07.24 (금)
64억 달러 투입된 고디 하우 다리
수익 배분 놓고 양국 해석 엇갈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 Wikimedia Commons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디 하우 국제대교(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 수익...
|
|
올해 캐나다 최고 기온 경신한 BC주 ‘이 지역’
2026.07.24 (금)
리튼, 수요일에 41.2도 기록
▲BC주 리튼 마을이번 주 남부 BC주를 강타한 폭염으로 프레이저 캐니언 지역 기온이 이틀 연속 40도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캐나다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이 새로 나왔다.캐나다 기상청에...
|
|
앨버타주 운전자··· BC 하이웨이서 ‘230km’ 광란의 질주해
2026.07.24 (금)
도주 후 캠핑장에 숨어··· 벌금 959달러 받아
▲ /BC Highway Patrol Handout앨버타 출신의 한 젊은 남성이 BC주 콜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에서 제한 속도의 약 세 배에 달하는 과속으로 적발돼 차량이 압수되고 여러 혐의로 기소되어 벌금을...
|
|
BC 변호사들, AI 인증 프로그램 도입 원하지 않아
2026.07.24 (금)
제품 검증 어려워
대형 로펌만 혜택 누릴 수 있어
BC주 변호사들이 특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법적 용도로 인증하도록 하는 제안을 거부했다.가족법 전문 변호사인 리나 유세피와 아리 워멜리가 지난 8일 제안한 결의안은 BC주...
|
|
행복하게 살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2026.07.24 (금)
캐나다 평균 연봉과 2배 이상 차이나
밴쿠버·빅토리아 등은 17만 달러 수준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연간 약 15만5850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디지털 금융서비스 업체 레밋리(Remitly)가 발표한...
|
|
11명 태운 수상 비행기, 밴쿠버 남쪽서 추락해
2026.07.24 (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美 해안경비대 조사 착수 예정
▲ /@USGGNorthwest via X밴쿠버 남쪽 미국 국경 쪽 섬 관광지 인근에서 11명을 태운 수상 비행기가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여러 기관이 보트와 항공기를 동원해 신속한 구조 작업을 벌여...
|
|
최악으로 폭락한 이비 지지율, 이유는?
2026.07.24 (금)
지지율, 27%까지 떨어져··· 정책 불확실성 유발이 주요 원인
▲ 이비 주 수상. /Government of B.C.앨버타주와 BC주 해안을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 계획이 캐나다 에너지 정치권의 뿌리 깊은 분열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관련 두 주 수상의 정치적 운명이...
|
|
美, 이번엔 ‘강제노동’ 명목 10% 신규 관세
2026.07.24 (금)
CUSMA 적용 품목은 제외··· 캐나다 “예상된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The White House미국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캐나다를 포함한 60개국에 새로운 관세를...
|
|
“술 안 마시는데 지방간” 간에 기름 쌓이는 4가지 행동
2026.07.24 (금)
지방간 원인을 술이나 패스트푸드에서만 찾아선 한계가 있다. 행동 측면으로도 확장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10분 안에 식사 끝내기 식사 속도가 빠르면 과식하기 쉽다....
|
|
간 피로 풀고 싶은 사람, 가까이 해야 할 식품 따로 있다
2026.07.24 (금)
간은 예비 기능이 있어 70~80%가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 따라서 이상 신호가 생기기 전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염증을 줄이고,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식품을 먹으면...
|
|
우리 동네 시정부, 얼마나 걷고 얼마나 썼나
2026.07.23 (목)
메트로 밴쿠버 지자체 지출 비교
웨스트밴쿠버 최고·써리 최저
▲메트로 밴쿠버 /Google Maps메트로 밴쿠버 지역 지자체들의 재정 규모가 지난 15년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과 지출 모두 증가했지만, 세입 증가폭이 지출 증가폭을 크게 웃돈 것으로...
|
|
애플 기프트카드 사기 피해자들··· 합의금 받을 수 있을까
2026.07.23 (목)
승인 받으면 최대 125만 달러 청구 가능
애플 기프트카드 사기로 금전 피해를 입은 캐나다 소비자들이 총 125만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 합의금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이번 집단소송은 애플이 기프트카드 사기를 막기 위한 조치를...
|
|
‘총격 참사’ 텀블러 릿지 세컨더리, 새출발 위한 철거 시작
2026.07.23 (목)
올 가을 철거 완료 예상돼
새 학교 건설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
▲ /텀블러 릿지 세컨더리 스쿨. /영상 캡쳐올해 초 참사가 발생했던 BC주 텀블러 릿지 세컨더리 스쿨(Tumbler Ridge Secondary School)의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제59학군(SD 59) 관계자는 지난주...
|
|
반복되는 절도·기물파손··· BC가 꺼낸 대응책은
2026.07.23 (목)
BC 상습 범죄자 865명 관리 대상 지정
밴쿠버·써리 등 로워 메인랜드 집중 관리
▲/Getty Images BankBC주 정부가 거리 무질서와 반복되는 재산 범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상습 범죄자 전담 관리 체계를 확대한다.BC 공공안전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경찰과 관련 기관이...
|
|
BC주 범죄 심각도 지수 2년 연속 하락
2026.07.23 (목)
2023년 이후 약 12% 감소··· 지속적인 대응 이어갈 것
BC주의 범죄 심각도 지수(CSI)가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C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BC주의 CSI는 2년 연속 하락해 2023년 이후 약 12% 하락했다. 이 수치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