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없는 반려견 동반, 공원법 위반 혐의 적용
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Parks Canada)이 밴프 국립공원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과 함께 등산하다 그리즐리 곰과 마주친 등산객 2명을 기소했다.
사건은 지난 7월 19일 밴프 국립공원 테일러 레이크(Taylor Lake) 트레일에서 발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한 명의 등산객이 카메라를 향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등산객이 그리즐리 곰을 마주 보며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촬영자인 워싱턴주 거주자 브룩 코스키는 남편 크레이그가 당시 혼자 먼저 트레일을 달리던 중 곰과 마주쳤다고 밝혔다.
영상 속 크레이그는 반려견 롤라와 함께 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뒤로 물러났고, 그리즐리는 가까운 거리에서 천천히 따라왔다. 크레이그는 영상에서 “물러서!”라고 외쳤고, 촬영 중이던 브룩도 “너무 가까워!”라고 소리쳤다.
반려견 롤라는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곰을 향해 짖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영상은 등산객들이 계속 뒤로 물러나는 가운데 그리즐리가 트레일을 벗어나 달아나는 장면으로 끝났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됐고, 이를 확인한 국립공원관리청 관리원은 관련자들을 확인했다.
공원 당국은 두 등산객에게 캐나다 국립공원법(Canada National Parks Act)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혐의 내용은 국립공원 내에서 반려견을 목줄 없이 데리고 다닌 것이다.
관리청은 곰 등 야생동물이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할 경우 반려견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이나 동물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영상 속 곰은 위치 추적 장치가 부착된 암컷 그리즐리 142번 곰(Bear 142)으로 확인됐다.
관리청은 “목줄이 풀린 반려견은 야생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동물이 중요한 서식지와 먹이 활동 지역을 피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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