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신규 교량을 기념하는 개통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취소됐다.
23일(현지시각)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개통식은 24일 열릴 예정이었다. 양국 주요 인사들이 대교 중간에서 만나 개통을 기념하는 공동 행사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던 대교 개통식은 양국 간 관세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캐나다 측이 미국산 자동차와 주류 등을 차별했다면서 캐나다산 제품 대다수에 50%의 관세를 30일 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인프라부 대변인 제나 가사베는 “미국 측의 관세 위협을 고려하면 양국이 대교 개통 공동 기념식을 가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24일 대교 개통을 기념하는 자체 행사를 열 예정이다. 미국 측은 별도 기념행사를 개최할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 관계자들은 개통식 취소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대교가 오는 27일 개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018년 2.4㎞ 길이의 대교 건설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향후 통행료로 비용을 회수한다는 조건 아래 대교 건설을 시작했다. 대교 건설에는 44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다리의 명칭은 캐나다 출신의 하키 전설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에서 활약했던 고디 하우의 이름에서 따왔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양국 교역의 핵심 통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대교 지분의 최소 절반을 미국이 소유해야 하고 캐나다가 미국의 통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대교 개통을 차단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 대교는 캐나다 공기업인 윈저-디트로이트 교량 관리국이 운영·관리한다.
양국은 당초 지난달 12일 대교 개통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연기했다. 표면적으로는 개통식 연기 이유로 기술적 문제가 거론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혜택을 믿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도 관세에 대해 관세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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