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총리 “박빙의 결정··· 한화오션 강했다”
“지난 주말 李 대통령과 통화··· 韓 실망 이해”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지난 주말 李 대통령과 통화··· 韓 실망 이해”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캐나다 정부가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선정했다고 6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신규 잠수함 수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할리팩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를 방어하고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우리 약속의 일환으로 TKMS를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매우 큰 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카니는 “만약 TKMS와 협상이 결렬된다면 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과 협상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매우 뛰어난 두 공급업체 사이에서 내려진 어렵고도 박빙의 결정이었다”고 했다. 카니는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한화오션도 상당히 강한(very strong) 곳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가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으로,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캐나다가 신형 잠수함을 구매하는 것은 냉전 시기였던 1960년대 이후 처음이다. 현재 캐나다 해군은 중고 잠수함 4척을 운용하고 있지만, 실제 작전이 가능한 함정은 통상 1척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KSS-Ⅲ) 배치Ⅱ를, TKMS의 212CD를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이에 더해 2026~2044년 매년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700억 캐나다달러 이상의 무역·투자를 약속했다. 캐나다 철강업체 알고마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철강 5000만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TKMS는 사업 기간 동안 캐나다 GDP를 860억 캐나다달러 늘리고, 총 65만개 이상의 ‘잡 이어(Job-year·1명이 1년간 일하는 고용 단위)’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카니는 이날 발표에서 “TKMS와 한화오션은 모두 캐나다 왕립해군이 요구한 매우 높은 성능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양측 모두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들에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제안을 제출했다”고 했다. 또 “캐나다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저는 두 업체와 그들의 정부가 제출한 매우 사려 깊고 포괄적인 제안에 감사한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로서 독일, 노르웨이, 대한민국은 캐나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기자회견에서도 한화오션의 수주 실패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카니는 “아마도 실망했을 것 같은 한국 측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 주말에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를 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그들의 실망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공통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전략적 사안들에 대해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양국이 협력하고 있는 분야는 많이 있다”고 했다.
전례 없는 수주전이었지만 결국 선택을 가른 배경은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가 독일 TKMS 잠수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국이 나토에 대해 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추진 방향과 일치한다”고 했다. 캐나다 공영 CBC는 “이번 선택은 미국이 나토와 거리를 두며 독자 노선을 걷는 시점에서 캐나다가 유럽과 한층 더 밀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매우 실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카니는 이날 수차례 나토를 언급했다. 그는 “3개월 전 우리는 핼리팩스에서 캐나다가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처음으로 나토의 GDP 대비 국방비 2%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면서 “북극은 북미의 안보와 나토 서부 전선의 안보에 점점 더 핵심적인 지역이 되고 있다”고 했다.
독일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로이터는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대신 독일산 잠수함을 선택하기로 한 결정은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와 독일 정상은 7일 시작되는 나토 연례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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