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옥/(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볕이 좋은 유월
야외 스케치를 나간다
긴 이젤 위 캔버스
그늘에 세워두고
연못의 수련을 그린다
합장하는 꽃들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 하나
모네는 자신의 정원에서
왜 그리 수많은 수련을 그렸을까*
암갈색 수면 위
빛의 시간들이 데려온
색들의 향연을 그린 걸까
긴 아픔 뒤에 위로 같은
아름다운 연못
충만한 적요(寂寥)를 풀어놓은 걸까
고요한 수련(睡蓮)이
시끄러운 나를 수련(修練)하는 오후
한낮의 햇살은
구름 나무 수련 금붕어로
한 폭의 여름 이야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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