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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송 반닫이 2023.09.18 (월)
김계옥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머언 사대부 여인의 혼불우리 집 거실 콘솔우쭐대는 서양식 가구 사이홀로 소박한 예스러움뼛속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나비경첩문양 백동장식화려한 얼굴로 복(福)과 수(壽)를날마다 염원한다복되거라건강하여라물고기 문양 무쇠 열쇠로바닷속 동굴 그녀의...
[기고] 나이아가라 눈물 2023.03.13 (월)
김계옥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저 먼데 손짓하는대 자연의 서사시떼를 지어 오르는 새들이물보라를 만나무지개 꽃으로 피어나는 나이아가라 폭포나는 오늘그 폭포 눈물 안을 걷는다끝없이 쏟아내는 하얀 눈물가슴 풀어헤치는 아우성 곡(哭)그것은세상소리 모두 모아온누리 눈물 다 담아아래로...
[기고] 반쪽 느티나무 2022.07.11 (월)
김계옥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산발 머리 느티나무고개 숙여 기도하며쓰러질 듯 서 있다얼기설기 전깃줄가슴을 후벼 팔 때손과 발 어깨마저 뭉텅 잘라내고선뜻 길이 되어준 가로수천륜으로 이어진 전깃줄굽힐 줄 모르고심장을 뚫고 지나가도그저 묵묵히어디선가 잃어버린못다 이룬 꿈반쪽...
[기고] 봄 편지 2022.03.28 (월)
김계옥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봄의 햇살이 청아한 아침오솔길따라 숲으로 들어선다밤새 드리운 이슬이초록으로 긴 기지개를 켜더니어느새 꽃눈으로 여행 떠난다길섶 들꽃들 분홍빛 연지찍고연두색 치마 차려입고까르륵햇살따라 봄 마중한다초록 숲에 밀려오는 햇살의 파랑하얀 꽃 봉오리...
[기고] 친구야 2021.10.28 (목)
김계옥/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회원
친구야산다는 것이때로는 어이가 없구나평화로운 너의 세상청청히 빛나던 큰 별이 지던 밤꽃바람도 밤 안개에 갇혀슬픈 몸사레로 목 놓아 울었다검은 폭풍우 몰아치고별이 사라진 모퉁이 인생 길눈물처럼 아린 그리움은 새가 되어 날아오르고못다 한 가슴 속...
[기고] 수선화 2021.05.17 (월)
김계옥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북풍한설 언 땅잊혀진 세월 비집고봄을 내미는 수선화먼 산봉우리 은빛 아직 천연한데큐피트 화살네게 박혔구나정녕 너의 슬픔은 아름다운 너스스로 감당할 수 없어슬픈 전설로 피어난 너청아한 너의 얼굴신비로운 향기를...
[기고] 가을 사슴 2020.12.14 (월)
김계옥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고즈넉한 산기슭 풀숲 사이로마중나온 한줄기 햇살가득히그림처럼 서있는 사슴 한 마리 한줄기 소슬한 바람결에화들짝 놀란 얼굴온통 까만 눈망울은파란 가을 하늘 머리에 이고가을빛 일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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