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정보 홍수 시대와 진실

김현옥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6-04 09:13

김현옥/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요즈음 너무 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난다. 건강, 기술, 문화, 설교, 말씀, 유머, 생활, 음악 등에 관한 정보를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거의 매일 전달받고 산다. 한 페이지에 쓰인 내용을 메시지로 받아 읽고 보는 것은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영상으로 된 것들은 보기 전에 다운로드해야 하고, 또 보는 데도 시간이 들어가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 음악, 좋은 말씀, 유익한 정보가 들어 있는 동영상들도 많이 있다. 하루의 일상을 기분 좋고 힘차게 시작하게 해 주어 감사하다. 그러나 때로는 비슷하게 만들어진 내용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더 이상 놀랄 일이 없을 때도 많이 있다. 만든 사람이 시간 들여서 정성으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여 수고하였음을 이해할 수 있기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시청하는 때도 많이 있다.   

 

많은 정보에는 시청하여도 별문제가 될 일이 없는 주제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건강 정보에 관해서는 반드시 정확한 의학 정보에 기초해야만 하는데, 잘못된 정보들이 유포될 경우가 있음을 본다. 예를 들면 심장마비가 오려고 할 때 반복하여 기침하라고 하는 것이 있다. 한국의 유명한 병원의 의사가 권고하였다고 했었다. 그러나 한국 내 텔레비전 방송에서 공식적으로 그 병원에서는 어느 의사도 그러한 권고를 한 일이 없으니, 해외에서 돌고 있는 그 메시지를 절대로 믿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또한 2000년 초부터 온라인으로

유포된 전자레인지 사용이 건강을 해친다는 메시지도 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음식의 DNA가 파괴되고 변형된 영양소로 인하여 인체의 건강에 해롭다고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과학 연구와 보건당국에 의하면 전자레인지는 비전리 방사선(저에너지 전자기파)을 사용하여 전자를 떼어낼 만큼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전자레인지 사용으로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킬 뿐, DNA를 손상하거나 파괴하여 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에 좋다는 여러 민간요법이 많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포되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식품들, 먹지 말아야 할 식품들, 함께 먹지 말라고 하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과학에 근거하여 입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아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조심스럽다. 실제 유익한 정보인 것 같아 들어 보려고 해도, 요점만 간결하게 말하지 않고, 사족을 붙이어 시간을 끌며 여러 사람의 실례를 들어 내용이 길어진 것들이 많아 시간이 소모되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AI를 사용하여 동영상의 긴 내용을 요약하여 받아 볼 수도 있으니 편리하다.

 

최근에는 AI 사용으로 사진, 음성, 동영상 등을 조작하여 만들어 내는 일이 많아져서 진실을 가려내기 더 어려워진 세상이 되었다. 사진을 찍어서 모습도, 복장도 바꾸고 배경도 변경하며 목소리도 흉내 내니, 무엇이 참모습이며 진실인지 알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유명한 학자로 속여 사진 모습은 같으나 목소리가 약간 다른데, 과연 그 학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AI로 조작된 유명 인사들이나 어린이들로 구성된 동영상이 SNS에 넘쳐난다. 최근 뉴스에 보니 어느 병원장 의사의 음성과 사진을 활용해 사칭하여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여러 편의 영상을 만들어 생활 건강 정보를 알려 주었다는데, 실제 그 의사는 유튜브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영상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겠지만, 정확지 않은 의학 정보를 들은 시청자들의 건강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고, 진짜 의사와의 신뢰를 훼손하게 되는 것이 더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동영상으로 만든 위조 의사의 건강 강좌, 위조 교수의 생활 강연 등이 유통되고 있을 때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올바른 정보 사이에서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영상 화면을 찍어서 AI를 사용하여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지만, AI 사용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AI를 활용하여 만든 사진, 영상을 게시할 때는 해당 콘텐츠가 AI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표시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할 것이라고 한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서 진실한 정보를 잘 가려서 접하여 생활에 도움이 되고 유익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장례 사전 준비 세미나를 찾았다. 작은 체구에 앳된 얼굴이 보인다. 오랫동안 그를 만나고 싶었다. 한 생(生)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실을 경험한 이, 그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이다. 죽음은 인생이 피할 수 없는 필연이지만, 종잡을 수 없고 순서가 바뀐 죽음은 한(恨)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 슬픔에 매몰되지 않기를 선택한 사람, 나는 그런 삶을 만나면 다가가 말을 걸고 싶다.    매일이 지옥 같아 꿈이길 간절히 바랐던, 살아갈...
김한나
소왕국의 기쁨 2026.07.10 (금)
모난 돌 갈아내고주저앉는다발 틈새로 스며드는호박꽃만 한 기쁨좌절이 깊을수록곱절로 커진다 꽃잎에 새겨진 은빛 부채살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텅 비워진 마음,볕드는 텃밭을 보니수많은 생물이 모여 산다혼란한 마음에커다란 파문이 번진다세상을 아랑곳하지 않는이름없는 소왕국쏟아지는 햇살이면 족하다
반현향
홀로서기 한지 어느새 오 개월이다. Burnaby Hospice Society로부터 연락받고 몇 주 전부터 Grief Coffee(위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가족이나 친지를 잃은 사람들의 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모임이다. 8주에 걸쳐 매주 한 번씩 만나서 인도자 따라 이야기를 나눈다. 15명 정도 둘러앉아 자신을 소개하고 떠나간 사람에 대하여 회상하며 마음에 쌓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이다.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느냐는 인도자의 물음에, 어떤 이는 지금이...
김진양
寺門이 먹을 갈다 2026.07.09 (목)
사람들이 드나드는 방 입구에 붓끝에 물을 묻혀 쓱-쓱- 길게 세로 종縱 일자로 화선지를 깔아 놓고 스님은 저 뒷방에 가 앉아 먹을 가신다 온갖 사람들은 화선지를 밟고 지나가고 나는 조바심으로 문진文鎭을 이리저리 옮겨 놓는데 스님은 먹 갈던 손을 멈추고, 누군가, 알 듯 모를 듯한 누군가가 그림자처럼 끼어들어 창문을 뛰어내리려는 한 여인을 커튼 자락으로 확 묶어놓고 있는데 스님은 긴 화선지를 다시 펼쳐 *‘수거재오지...
이영춘
닻별 동산 2026.07.03 (금)
영원한 어둠은 없다.  북극성도 움직인다. 우주에 고정되어 있는 자리는 없다.  오래 고정된 자리는 빛을 잃는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지구의 반쪽은 검은 바다처럼 깜깜했고, 행복도시 닻별 동산은 푸른 소나무들 속에 붉은 기도는 보라색 미선나무가 하얀 꽃망울을 머금고 희미한 빛을 기다리고 있었다.    빛과 어둠이 톱니처럼 맞물려 도는 동산에서 수목장 수목들은 바람에 이름표를 흩날리며 빛이 어둠을 삼키기를 기다렸고,...
박병호
5월은 꽃의 계절이다. 장미가 피고, 백합이 향기를 내고, 거리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른다. 그러나 나에게 5월은 아름다움만으로 기억되는 달이 아니다. 오래전 아내를 떠나보낸 달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5월이 오면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사진첩을 들춰 보기도 하고, 오래전에 써 두었던 글들을 다시 읽어 보기도 한다. 세월은 많은 것을...
우제용
조금만 더 가 보자며걷던 길에서어느새 우리 부모 돼 있었고 조금만 더 참자며견딘 시간은어느새 우리 이렇게 늙어 있네 산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평범 한 일오르내리는 산길을 걷듯... 오르막 산길은 발 끝에 채이는돌뿌리만 보이는데내리막 산길은죽자고 허둥대는사람들을 보여 주네. 풍경은 말없이 서서우리가 걷는 길이언제나 힘든 오르막 길 만은아니었다고말없이 쌓이는 먼지 같은먼지 같은 위로를 주네바람 불면...
조규남
한 알의 씨앗이 흙으로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누군가에게는 추락처럼 보일그순간을씨앗은 조용히 받아 들이고 있었다.스며드는 어둠은그에게 처음 머무를 자리였다.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씨앗은 묵묵히 숨을 고른다.누구의 설명도, 어떤 손길도 없이그 고요 속에서 제 얼굴을잃지 않는다.나는 그 침묵의 단단함 앞에서오래 멈춰 섰다.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틈에서작은 떨림이 흙을 밀어올린다.선언도 , 장면도 없다.잃지...
이봉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