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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크루즈선에 퍼진 ‘한타바이러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5-04 11:14

승객 3명 사망·3명 중태··· WHO 조사 착수
탑승객 총 149명, 캐나다인 4명도 포함돼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승객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탑승객 149명 중에는 캐나다인 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감염 의심 사례와 관련해 역학조사와 위험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의 소변, 침, 배설물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남극과 남대서양의 외딴 섬들을 경유하는 장기 항해 중이었으며, 3일 카보베르데 당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하선 허가는 내려지지 않았다.

현재 선내에는 승객 88명(사망자 1명 포함)과 승무원 61명이 탑승해 있다. 승객 국적은 미국 17명, 영국 19명, 스페인 1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망자는 네덜란드인 2명과 독일인 1명으로 확인됐다. 독일인 사망자의 시신은 아직 선내에 있으며, 영국인 남성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다.

첫 사망자는 70세 네덜란드 남성으로 발열, 두통, 복통, 설사 증상을 보이다 4월 11일 선내에서 숨졌다. 그의 시신은 약 2주 뒤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하선돼 본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남성의 69세 아내는 같은 시기에 남아공으로 이송됐으나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이후 선박은 어센션섬으로 이동했으며, 4월 27일 영국인 남성 환자가 하선해 남아공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또 5월 2일에는 독일 국적 승객 1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 승무원 2명이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중 1명은 중증 상태다.

◇한타바이러스는 무엇인가? 

한타바이러스는 폐를 침범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과 신장을 손상시키는 ‘신증후군 출혈열’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환기가 부족한 공간에서 설치류 배설물에 노출될 때 감염되며,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도 보고된다.

증상은 보통 노출 후 1~8주 사이에 나타나며, 폐에 체액이 차면서 호흡곤란으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감염 후 1~2주 내 발병한다.

치명률은 질환 유형에 따라 다르며,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약 35%, 신증후군 출혈열은 1~15% 수준이다. 현재까지 특이 치료제는 없지만 조기 치료가 생존율을 높인다.

미국에서는 1993년 이후 2023년까지 89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캐나다에서는 1989년 이후 109건의 확진과 27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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