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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년들이 그리는 독립군 영화··· ‘나무는 기억한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4-23 13:51

한국 독립군 이야기로 세계 영화계에 도전
소셜미디어 통해 제작 과정도 다큐로 공개
한국 독립군의 치열한 여정을 그린 독립 영화가 밴쿠버 한인 청년 영화인들의 열정으로 제작되고 있다. 

각본과 연출, 주연을 도맡은 조셉 구(Joseph Ku) 감독과 프로듀서이자 주연 배우인 이안 김(Ian Kim) 두 사람을 주축으로, 영화 <The Trees Remember(나무는 기억한다)>의 제작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총 20여 명 규모의 제작진 중 60% 이상이 캐나다 현지 스태프로 구성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한국 역사에 깊이 공감하며 촬영 현장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든든한 동력이 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독립군의 생존과 우정 서사

이 영화는 일본군 기지 습격에 실패한 뒤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독립군의 여정을 다룬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숲속에서 만난 두 인물, ‘윤서’(Joseph Ku 분)와 ‘도현’(Ian Kim 분)은 서로 상극인 성격과 삶의 배경을 뒤로한 채 뜻밖의 우정을 쌓아가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특히 윤서라는 캐릭터는 실존했던 소수의 해외 귀국 독립군을 모티브로 하여, 기존 독립군 서사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입체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혹한의 촬영장,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영화 속 독립군의 치열한 삶은 촬영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작품의 배경이 독립군인 만큼, 제작진은 지난 겨울 캐나다의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 속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촬영을 이어갔다. 

특히 이동 시간만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오지 촬영은 물론, 도로에서 차량 타이어가 파손되어 5시간 동안 고립되는 등 예기치 못한 시련도 있었다. 제작진은 RV를 임대해 숙식하고, 끼니를 컵라면으로 해결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촬영 강행군을 이어왔다.

◇글로벌 역량 갖춘 차세대 창작자들의 시너지

두 창작자의 이력도 주목받는다. 조셉 구 감독은 어릴 적부터 역사 의상과 소품을 수집해온 역량 있는 신예 감독이며, 이안 김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200편 이상의 독립영화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 배우다. 이들은 각자의 시각적 감각과 비즈니스 경험을 결합해 작품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결과물뿐만 아니라 ‘과정’ 자체로도 이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만 뷰를 돌파했으며, 캐나다 배우·방송인 협회(UBCP/ACTRA) 및 글로벌 렌즈 브랜드 Blazar 등 업계의 협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영화 제작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셜미디어 시리즈로 제작해 전 세계 관객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 자란 한인들이 한국의 역사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세계 무대에 알리는지 그 여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정 자체가 살아있는 기록”··· 영화제 출품 박차

현재 프로젝트는 약 50% 정도 촬영이 완료된 상태다. 제작진은 향후 한국 현지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제작비 조달 및 파트너십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 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조셉 구 감독은 “이 이야기는 특정 국가의 역사를 넘어 인간의 자유와 삶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안 김 역시 “해외에서 성장한 우리가 다시 우리 역사를 붙잡았다는 점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함께 완성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기록”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작진은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춘 밴쿠버 시사회 및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다. 프로젝트 후원 및 협업 문의는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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