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식물원 온실로
떠밀리듯 들어섰다
유리벽에 갇힌 햇빛이
잎맥 위로 번지고
습한 공기가
목덜미에 먼저 닿는다
잎들은
서로의 어깨를 밀며
조용히 자리를 넓히고
꽃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한번씩 숨을 고른다
물방울이
투명한 문장처럼
매달려 빛을 꺾고
그 사이로
詩가 꿈틀거리며
초록의 상형 문자를
천천히 써 내려간다
유리 지붕 아래
잎들의 결이 흔들릴 때마다
새는
그 곁을 따라
가볍게 방향을 바꾼다
카메라 너머
구겨진 세상살이가
한순간
별천지로 변해
나를 둥둥 떠내려가게 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유우영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










유우영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