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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거리두고 中과 밀착했더니··· 캐나다, 원유 산업 ‘호황’

김송이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1-28 10:34

작년 日원유 생산량 사상 최고치
對中 원유 판매량도 약 4배 증가
韓, 인도 등 아시아로 수출 늘려
베네수 개방의한 타격 가능성도↓
캐나다 원유 산업이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출처를 다변화한 결과,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원유 시장 개방으로 캐나다산(産)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잠재우는 모습이다.

27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나다 원유 산업, 중국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호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캐나다 기업들은 세계 유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생산량을 달성하며 주주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원유 생산량은 하루 519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선코어 에너지, 캐나디안 내추럴 리소스, 임페리얼 오일, 세노버스 등 캐나다 주요 원유 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10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캐나다 원유 산업 호황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처 다변화가 꼽힌다. 그동안 캐나다산 원유는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돼 왔으며, 미국 정제 시설의 약 70%가 캐나다산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이 같은 구조는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위험 요인으로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고조되자 캐나다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출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원유 산지인 앨버타주 북부에서 BC주 서부 태평양 연안까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MOU 체결 소식을 전하며 “캐나다를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캐나다는 아시아,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발틱해사협의회(BIMC)의 해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향한 캐나다산 원유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887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대(對)중국 원유 수출량이 61% 감소한 3900만 배럴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토론토증권거래소의 에너지 및 다각화 산업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데이비드 첼리치는 “지금은 캐나다 오일샌드 산업에 있어 최고의 시기”라며 “우리는 이제 중국과 한국, 인도에까지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수출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개방으로 캐나다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잦아들고 있다. 캐나다 원유는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메레이·Merey)와 성분이 유사해, 미국 석유 수입의 약 60%를 차지해 온 캐나다산 원유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FT는 “캐나다 석유 산업은 미국 판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급증이 캐나다산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일부 분석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캐나다산 원유가 베네수엘라산보다 오히려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 맥도널드-로리에 연구소의 에너지·천연자원·환경 담당 이사인 헤더 엑스너-피롯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환경 속에서 캐나다가 석유 구매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 생산자들은 신뢰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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