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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업무에 발목 잡힌 BC주 의사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1-27 11:44

불필요한 행정 절차가 의료 공백 키워
주당 평균 9.7시간, 연 300만 시간 손실



BC주 의사들이 불필요한 행정 업무로 인해 매년 약 300만 시간을 환자 진료에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사협회(CMA)와 캐나다자영업연맹(CFIB)이 공동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풀타임 의사 약 1400명이 1년간 진료할 수 있는 시간이 행정 업무에 소모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보건의료 시스템이 이미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서류 업무가 의사들의 진료 시간을 더욱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BC주 응급실을 찾았다가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돌아간 환자는 14만 명을 넘었고, 주민 5명 중 1명은 주치의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CFIB의 라이언 미튼 BC주 입법 담당 국장은 “BC주 의사들은 주당 평균 9.7시간을 행정 절차에 할애하고 있고, 특히 가정의의 행정 부담이 가장 크다”며 “서류 업무가 늘어날수록 주민들이 실제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가정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의사 19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 캐나다 전역의 의사들은 주당 평균 약 9시간을 행정 업무에 쓰고 있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4270만 시간에 달한다.

이 가운데 47%는 ‘불필요한 행정 업무’로 분류됐다. 즉, 매년 약 1980만 시간이 불필요한 서류 작업에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풀타임 의사 약 9000명이 1년간 진료할 수 있는 시간과 맞먹는 수준이다.

불필요한 행정 업무의 주요 원인으로는 의료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의뢰서, 검사 요청서, 청구 절차와 보험사 관련 서류 등이 꼽혔다. 특히 가장 부담이 큰 서류로는 장애인 세액공제(Disability Tax Credit) 신청서가 지목됐다. 응답자의 53%는 ‘매우 부담스럽다’, 32%는 ‘다소 부담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행정 업무를 줄일 경우 의사 1인당 연간 약 199시간, 한 달 이상에 해당하는 근무 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확보된 시간은 환자 진료는 물론 연구, 교육, 전문성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피로와 번아웃 위험을 낮춰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 부담 완화를 위한 해법으로 의사들은 ▲일부 행정 업무 의무 폐지(72%), ▲환자 기록 시스템 간 호환성 개선(71%), ▲보험 절차 간소화(70%)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5%는 인공지능(AI)을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간 절약 수단으로 평가했다.

나나야카라는 “AI 활용 기준을 명확히 하고, 교육 자료 제공과 합리적인 비용 구조를 마련한다면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기술·비즈니스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BC주 정부가 보건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완화할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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