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가에도 실업률 6.8%로 올라
청년층 고용 한파 계속··· 금리 동결 무게
청년층 고용 한파 계속··· 금리 동결 무게
캐나다가 지난해 12월 소폭의 고용 증가를 기록했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하며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드러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고용 회복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고용은 8200명 증가했으나, 실업률은 11월 6.5%에서 6.8%로 뛰어올랐다. 연말을 앞두고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한 구직자 수가 고용 증가 속도를 앞지른 결과다. 고용 ‘증가’라는 표면적 수치와 달리, 노동시장 전반의 압박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결과는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졌던 이례적으로 강한 고용 회복세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조정 국면이다. 해당 기간 캐나다는 총 18만1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이는 2025년 초부터 8월까지 미국의 관세 정책과 무역 불확실성으로 사실상 멈춰 있던 고용이 뒤늦게 반등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2월 지표는 그 반등이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첫 시험대였다.
RBC의 네이선 얀젠 수석 경제학자는 “노동시장에 다시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실업률 상승은 고용 회복의 속도가 노동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는 그동안 노동시장 밖에 머물던 인구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충분한 흡수력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용의 질 역시 엇갈렸다. 12월 신규 고용은 정규직이 5만200명 늘어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지만, 시간제 일자리는 4만2000명 감소했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지만, 고용 확대 폭 자체는 노동시장 긴장을 완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부문이 2만1000명 증가하며 고용을 지탱한 반면,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부문은 약 1만8000명 감소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후퇴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은 4300명 증가에 그치며 여전히 외부 변수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5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고용 증가가 이어졌지만, 청년층 노동시장은 여전히 한파가 지속됐다. 15~24세 청년 실업률은 13.3%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9월 기록한 14.7%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1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임금 상승세도 둔화 조짐을 보였다. 1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4% 상승해, 11월의 3.6%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의 협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한편, 이번 고용 보고서는 이달 말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의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 앞서 공개된 마지막 노동시장 지표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한 바 있어, 이번 지표는 ‘금리 동결 기조 유지’에 무게를 싣는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개월간 과도한 변동 이후 고용 지표가 보다 현실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이번 수치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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