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MA 재협상 변수로 경제 불확실성 지속
내년 중반기 ‘인하’, 하반기 ‘인상’ 가능성도
내년 중반기 ‘인하’, 하반기 ‘인상’ 가능성도
2026년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가 컸지만, 무역 변수와 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중앙은행은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금융기관 데자르댕(Desjardins) 그룹은 최근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서 2026년 최대 변수로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 재검토를 꼽으며, 이를 “2026년을 규정할 핵심 이슈”로 평가했다. 2025년에는 CUSMA 예외 조항 덕분에 대부분의 수출품이 보호를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회의론으로 향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투자은행 BMO 역시 협정이 일회성 합의가 아닌 매년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2025년 한 해 동안 중앙은행은 총 100bp(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2.25%로 낮췄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은 이 수준이 중립금리 범위 중에서도 비교적 완화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리 정책 논의는 더 이상 인하 일변도가 아니라, 상·하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국면으로 전환됐다.
데자르댕 그룹의 랜들 바틀릿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를 미루고 관망할 수밖에 없다. 7월 1일 이후 캐나다 경제의 향방은 협상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상황도 애매한 경계선에 놓여 있다. 주요 금융기관들은 2026년 캐나다의 실질 GDP 성장률을 1~1.5%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 추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뚜렷한 경기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내년 고용 여건도 점진적인 완화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캐나다는 채용과 해고가 모두 제한적인 ‘저채용·저해고’ 구조가 이어지면서 실업률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 둔화 압력만으로는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금융시장은 2026년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12월 24일 기준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내년 금리가 변동되지 않을 확률은 97.9%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중반기 금리 인하나 하반기 인상 가능성도 나오지만, 다수 전망은 중앙은행이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피며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신중한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자르댕 그룹은 “경제 성장세가 약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실업률이 조금 떨어져도 금리를 더 낮추기는 쉽지 않다”며 “물가도 내려갈 가능성이 낮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다시 낮추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결국 2026년은 여러 시나리오가 공존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무역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금리는 장기간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 중반기 금리 인하가, 경제 회복과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 연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중앙은행이 보다 명확한 경제 신호를 확인한 뒤, 다음 행보를 신중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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