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후보 1순위였지만··· 카니에게 밀려

▲올 9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의원이 교통·내부무역부 장관 사퇴 발표 후 본인의 SNS에 올린 마크 카니 총리와의 사진 / Chrystia Freeland X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의 오른팔이자 한때 차기 총리 1순위로 거론되기도
했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하원의원이 영국의 세계적인 장학재단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 마크 카니 총리와의 자유당 대표직 경선에서 패배 이후 존재감이 약했던 그가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운영하는 로즈재단(Rhodes Trust)는 19일 성명을 통해, 프릴랜드가 내년 7월 1일부터 재단의 CEO 이자
대학 캠퍼스 내 위치한 로즈 하우스의 관리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즈 재단은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는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ship)으로
가장 알려져 있다.
이전 정부에서 5년 동안 부총리직을 역임했던 프릴랜드는 현재 온타리오
유니버시티-로즈데일 지역구의 하원의원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임명된 로즈재단의 CEO직은 옥스퍼드대학교 내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7월 전에 의원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뤼도 정권의 2인자
우크라이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에서 학사, 옥스퍼드대에서
슬라브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파이낸셜 타임즈와 글로브앤드메일, 로이트통신 등에서 기자와 편집장 등으로 일하다 2013년 토론토센터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트뤼도 전 총리가 정권을 잡았던 2015년부터 국제무역부 장관, 외무부 장관직 등을 차례대로 맡았고, 2019년부터는 부총리에 이어 2020년에는 재무장관에 임명되며 정권의 2인자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연방정부가 여러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을
때 그는 자주 얼굴을 드러내며 정치인으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프릴랜드는 트뤼도 당시 총리와 충돌한 후 돌연
부총리직과 재무장관직을 사임했다. 둘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위협의 대응
방식을 두고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뤼도는 자유당 내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는 등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카니에 대패 후 존재감 미미
올 1월 초, 트뤼도가
끝내 총리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차기 총리 1순위로 거론되던 프릴랜드는 자유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캐나다 중앙은행과 외국인 최초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총재를 역임한 ‘경제 전문가’ 카니가 등장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결국 3월 치러진 대표 경선 투표에서
프릴랜드는 8%의 득표율(카니는 86%)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5월 열린 연방총선에서 프릴랜드는 여유 있게 5선에 성공했지만, 교통·내부무역부 장관에 임명되며 역할은 축소됐다. 결국 그는 9월 장관직 사임 후 다음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고, 현재는 직위나 직원이 따로 없는 ‘우크라이나 재건 특별대표’ 직을 맡고 있다.
트뤼도 정권을 대표하는 얼굴이었지만 대표직 경선 불출마 후 카니를 지지했던 도미닉 르블랑 국제무역부 장관,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재무부 장관 등은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에 비해, 카니와
경쟁했던 프릴랜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한편, 프릴랜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내셔널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의원직 사임 문제를 유니버시티-로즈데일 지역구 위원회와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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