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부채 악화 속 피해 확산
암호화폐 활용한 해외 조직 사기 급증
SNS 기반 고수익 미끼에 청년층 취약
암호화폐 활용한 해외 조직 사기 급증
SNS 기반 고수익 미끼에 청년층 취약
캐나다 청년층이 투자 사기의 주요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이 캐나다 증권감독청(CSA)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8~24세 캐나다인이 지난해 투자 사기로 돈을 잃었다고 답한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피해 수준은 처음으로 노년층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청년 고용률이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부채 부담이 빠르게 늘면서 청년층의 취약성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켈로나에 사는 간호사 니콜 아마랄(24) 사례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던 그는 가족 지인을 통해 “몇 달 만에 투자금이 두 배가 됐다”는 말을 듣고 투자 회사를 소개받았다. 이후 한 회사 직원이 소셜 미디어(SNS) 왓츠앱으로 연락해 비트코인 약 1만 달러를 매수해 플랫폼으로 이체하도록 안내했다. 아마랄은 투자 내역이 표시되는 화면까지 확인했지만, 이후 인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이유 없는 차단을 당하며 사기 피해 사실을 깨달았다. 캐나다 당국도 이 회사를 사기 조직으로 판단하고 관련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취업난과 경제적 압박이 사기 범죄 노출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파워스 토론토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얻기 어렵고 공과금과 생활비 부담에 몰려 위험 신호를 무시하게 되는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나다 청년 실업률은 9월 기준 14.7%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미·캐나다 무역 갈등이 겹친 상황에서 대규모 이민 유입으로 초년층 일자리 시장 경쟁까지 심해지면서 고용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재정 건전성도 크게 흔들렸다. 신용평가사 에퀴팩스에 따르면 18~24세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캐나다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2020년보다도 악화됐다. 생활비가 급등한 가운데 고수익을 내세운 유사투자 제안이 청년층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기 수법은 대부분 가상자산 구매를 먼저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상자산은 국경 간 이동이 쉽고 추적이 어려워 사기 조직이 선호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캐나다 증권감독청 관계자는 “다수의 조직이 국제 범죄 형태로 움직여 추적과 기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조작된 플랫폼, 위조 보도자료 등 기술 기반 수법이 확산하며 사기의 정교함이 크게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젊은층이 SNS 이용률이 높고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도 피해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제프 혼캐슬 캐나다사기방지센터 대변인은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더 위험한 플랫폼을 사용한다”며 “또래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례가 사기 접근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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