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 중국과 해빙 움직임··· 카니, 한국 순방

▲지난 17일 아니타 아난드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 Anita Anand X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계기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냉랭했던 중국·인도와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한편, 마크 카니 총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카니 총리는 22일 대국민 담화에서 미국의 관세로 인해 투자가 침체되고
있다며, 향후 10년 안에 비(非)미국 지역으로의 수출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니는 “과거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는 우리의 강점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취약점이 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철강·목재 산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는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한 나라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전통적인 동맹국과의 협력은 물론, 인도·중국 같은 글로벌 강국들과도 다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캐나다는 최근 몇 년간 외교 갈등을 겪었던 중국·인도와 관계 회복을 추진 중이다. 아니타 아난드 외무장관은 지난주 인도와 중국을 잇따라 방문해 양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관계 회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아난드 장관은 이번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이제 캐나다는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저스틴 트뤼도 당시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설전을 벌였고, 작년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멜라니 졸리 당시 연방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을 캐나다에 돌리는 발언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은 큰 변화로 평가된다.
상하이 화동사범대의 요제프 그레고리 마호니 국제정치학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외교 환경 속에서 지금이야말로 캐나다가
중국과 관계를 복원할 적기”라며 “양국 무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캐나다가 중국의 핵심 이익(red lines)을 건드린다면 관계는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무역전쟁의 핵심인 전기차·카놀라 관세 문제를 논의했지만, 관세 철폐와 관련한 구체적 진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캐나다는 한국 등 기존 아시아 우방국과의 협력 강화에도 나선다. 카니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무역 관계와 방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31일(현지시간)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기업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카니 총리와 이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며, 이번 회의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기대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권으로,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에 막대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우리 정부는 무역 다각화를 통해 캐나다를 위한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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