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리프트·포트나이트·스냅챗 등 대거 마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월요일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장애를 겪으면서, 스냅챗과 레딧 등 인기 앱과 수천 개의 웹사이트가 마비되고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이 차질을 빚었다.
AWS는 기업과 정부, 개인에게 주문형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저장 등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AWS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웹사이트와 플랫폼이 일제히 영향을 받는다.
이번 장애는 약 3시간가량 이어졌으며, 동부시간(ET) 오전 6시 기준 점차 복구가 진행됐다. AWS는 오전 10시 30분경 업데이트를 통해 “연결 문제의 초기 복구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근본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WS는 문제의 대부분이 미국 버지니아 북부 리전(US-EAST-1)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게임·금융 서비스도 타격
인터넷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의 운영사 우클라(Ookla)에 따르면, 이번 장애로 인해 400만 명 이상이 접속 문제를 신고했다.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Robinhood) 등도 AWS 장애로 인한 서비스 중단을 인정했다.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AWS 문제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쇼핑 웹사이트, 프라임비디오(Prime Video), 알렉사(Alexa) 역시 장애를 겪었으며,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은 “일부 기능은 복구 중이지만 여전히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포트나이트(Fortnite), 로블록스(Roblox), 클래시 로얄(Clash Royale),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 등 주요 게임 서버도 다운됐으며, 페이팔(PayPal)의 자회사 벤모(Venmo)와 차임(Chime) 등 금융 플랫폼도 접속 문제를 겪었다.
미국에서는 리프트(Lyft) 앱이 수천 명의 이용자에게서 접속 불가 신고가 접수됐으며, 메신저 앱 시그널(Signal) 역시 AWS 장애로 인한 서비스 중단을 확인했다.
영국에서는 로이드은행(Lloyds Bank), 스코틀랜드은행(Bank of Scotland), 통신사 보더폰(Vodafone)과 BT가 장애를 겪었고, 영국 세관·국세청(HMRC) 웹사이트 또한 영향을 받았다.
◇클라우드 시장, 3대 기업이 독점
AWS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으며, 세 기업이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약 63%를 점유하고 있다. AWS는 이 중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일상적인 디지털 서비스가 얼마나 소수의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써리대(University of Surrey) 컴퓨터공학과 니샨트 사스트리연구책임자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많은 대형 기업들이 단일 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AWS 장애는 지난해 병원·은행·공항 시스템을 마비시켰던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사고 이후 발생한 첫 대규모 인터넷 장애다. 영국 IT전문가협회(BCS)의 패트릭 버제스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이제 세상은 클라우드 위에서 돌아간다”며 “인터넷은 전기나 수도처럼 생활 필수 기반시설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 세계의 기반이 소수 기업에 의해 지탱되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하면 이용자는 그저 ‘스냅챗이 안 된다’고 느낄 뿐, 실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광범위한 장애 규모로 인해 관련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이버보안업체 소포스(Sophos)의 레이프 필링 위협정보 책임자는 “이런 대규모 장애가 발생하면 사이버 사건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AWS는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어떤 문제라도 큰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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