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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경주APEC이 분수령

이정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9-22 13:40

카니 총리 내달 訪韓, 조선소 찾을 듯
오는 10월 말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최대 60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 독일이 최종 수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최종 결정권을 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방한해 한국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나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의 최종 후보로 한국, 독일 두 나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이어 독일 킬(Kiel) 지역에 있는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 조선소도 찾았다. 그는 현장에서 “올가을에는 한국 조선소도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독일과 한국이 카니 총리를 상대로 차례로 사활을 건 막바지 홍보전을 펼치는 셈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역대 한국의 단일 방산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카니 총리를 맞을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은 총력 홍보전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카니 총리 조선소 방문에 맞춰 민·관 총력전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픽=박상훈
그래픽=박상훈

◇경주 APEC이 수주 분수령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12척 건조 비용만 20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한다. 건조 후 수십 년간 유지·보수·정비(MRO)가 필수인데, 이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사업 규모가 최대 6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장보고-Ⅲ 배치-Ⅱ’ 모델과 독일 TKMS의 212CD 모델이 경쟁하고 있다. 한국이 수주에 성공하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은 향후 수십 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소수 국가가 독점해온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공인받는다는 의미가 크다.

글로벌 방산 업계에선 이번 2파전을 ‘스승과 제자의 대결’ ‘잠수함 강국과 신흥국’의 대결로 평가한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소수 잠수함 선진국이 사실상 독식해 온 잠수함 수출 시장에서 한국은 새내기로 통한다. 한화오션이 2011년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전례가 있지만, 캐나다는 미국과 핵심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멤버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전은 차원이 다른 도전이다.

한국의 강점은 세계 최강의 조선업 기반과 빠른 생산 능력이다. 캐나다가 노후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납기 준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캐나다 해군이 보유 중인 기존 잠수함이 2035년부터 단계적으로 퇴역에 들어가는 일정에 맞춰 ’2035년 안에 최소 4척을 인도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독일은 같은 기간 1척 인도가 가능하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 때부터 잠수함을 개발하고 운용해 온 잠수함 종주국이다. 특히 캐나다와 같은 나토 회원국인 독일은 ‘정치·경제 동맹’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모델이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 극지 환경에 맞는 설계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북미 잠수함 시장 빗장 열리나

방산 기술 측면에선 한국과 독일은 캐나다의 기준을 통과한 분위기다.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 장관도 최근 인터뷰에서 “군사적 요건은 이미 충족됐다”며 경제 효과를 새 잣대로 제시했다. 그는 “이제는 캐나다를 위한 최상의 경제적 결과를 누가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잠수함 건조 능력이 없는 캐나다로선 단순히 무기를 사는 것을 넘어 기술 이전과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현지화’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한국과 독일의 마지막 ‘세일즈’도 경제 효과에 집중돼 있다. TKMS는 “캐나다가 원하면 현지 제조 시설 구축도 가능하다”며 기술 이전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정비·유지 허브 구축을 통한 운용비 절감, 일자리 창출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한화오션은 글로벌 방산 기업 밥콕과 기술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밥콕은 캐나다에서 17년 이상 잠수함 운용, 유지 보수를 해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양국 잠수함의 기본 성능에 대해서는 모두 합격점을 내린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절충 교역 제안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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