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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캐나다 승무원 임금안 거부, 분쟁 재점화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9-08 14:57

99.1% 비율로 부결··· 향후 노사 갈등 우려
에어캐나다 “파업이나 직장 폐쇄는 없을 것”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이 사측의 새 임금 제안을 거부하면서 향후 노사 분쟁에 또다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캐나다 공공노동자연맹(CUPE) 소속 승무원들은 지난 토요일 실시된 투표에서 사측 임금안을 99.1%의 압도적인 비율로 부결시켰다. 투표율은 전체 조합원의 94.6%에 달했다. 

칼튼대학의 이안 리 경영학 부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조합원 투표에서 99%가 지도부가 협상한 안을 거부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조합원들의 불만이 상당히 크고, 앞으로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투표는 에어캐나다와 노조가 1만 명이 넘는 승무원을 위한 새 단체협약을 몇 달간 협상한 끝에 실시됐다. 사측은 경력 5년 이하 승무원과 에어캐나다 루즈 승무원에게는 12%, 경력 6년 이상 승무원에게는 8%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으며, 이어지는 4년 계약 기간 동안 매년 3%, 2.5%, 2.75%의 추가 인상도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은 임금 협상에서 성의 있게 임하지 않았다”며 “제안된 인상안대로라면 일부 승무원은 여전히 연방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8월 파업 사태와도 맞물려 있다. 당시 승무원들은 비행기 이륙 후에만 임금을 지급받고, 탑승·안전 점검·지연 대응 등 지상 근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삼아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은 지난 25년간 고작 10%, 시간당 3달러 인상에 그쳤다는 점도 불만의 배경이 됐다.

이에 승무원들은 지난  8월 16일 72시간 사전 통보 후 파업에 돌입했고, 에어캐나다 및 에어캐나다 루즈가 운영하는 모든 항공편이 중단되며 약 50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 연방 정부는 CUPE 지도부에 조합원 복귀를 지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고, 8월 19일 사측과 지상 근무 수당과 관련한 잠정 합의가 이뤄지면서 파업은 종료됐다. 

이번 투표로 잠정 합의안이 공식 부결되면서, 임금 문제는 중재 절차로 넘겨지게 됐다.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조정(arbitration)을 통해 최종 결정을 받게 되며, 파업이나 직장 폐쇄 같은 추가적인 업무 중단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항공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이안 리 부교수는 “항공업은 해마다 수익 변동이 큰 산업으로, 임금은 운영비의 25%, 연료는 30%를 차지한다”며 “착륙료, 법인세 등 다양한 비용을 고려하면 늘 고수익을 내는 산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토론토 고용변호사 키스 버크하트 역시 “조합원과 지도부 모두 협상 과정에 불만이 컸다”며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기업 수익 배분 문제 등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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