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뒤 바로 씻지 않으면 땀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피부과 전문의 녹스 비슬리 박사는 지난 16일 야후 헬스 인터뷰에서 “운동 후 30분 이내에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며 “샤워를 미루면 땀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체모나 수염이 있는 경우 땀이 더 고여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다고 지적했다.
마이애미 피부과 전문의 안나 차콘 박사도 “땀과 피지, 세균이 열과 결합하면 피부염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기저 피부 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곰팡이균 감염 역시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무좀, 사타구니 백선, 전신 백선 등이 대표적이다. 땀에 젖은 옷과 열에 의해 곰팡이는 빠르게 번식하며, 공용 매트나 운동 기구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같은 표재성 곰팡이 감염을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피부 감염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더 심각할 수 있는 문제는 세균 감염이다. 운동 과정에서의 마찰과 땀으로 피부에 미세 상처가 생기면, 이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이나 항생제 내성균이 침투할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조언한다. 저자극성 바디워시 사용을 권장하며,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라면 살리실산·글리콜산·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민감성 피부는 무향·저자극 제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운동 직후 각질 제거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
비슬리 박사는 “부득이하게 바로 샤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임시로 클렌징 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도 “티슈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샤워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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