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격화하는 무역 갈등 속에서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지 약 3주 만이다.
캐나다 총리실은 21일(현지시각) 마크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생산적이고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카니 총리가 먼저 제안했다. 두 나라 정상은 새로운 경제·안보 관계 속 무역 현안과 기회,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분쟁 등 국제 정세를 논의하고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번 통화는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캐나다가 펜타닐 등 마약류 밀반입을 막는 데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CUSMA)에 포함되지 않는 캐나다산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는 즉각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며 양국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하루 평균 약 36억달러(약 4조9800억원) 규모 상품과 서비스가 국경을 오가며 , 캐나다는 미국 최대 에너지 공급국이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통해 안보 분야에서도 핵심 동맹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함께 양국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 통화와 별개로 워싱턴DC에서는 애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첫 공식 회담을 가졌다.
미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가자, 아이티, 중국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 정작 양국 최대 현안인 무역 갈등은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감한 무역 문제는 정상 간 담판으로 풀어가려는 신호라는 해석과 함께, 외교 채널에서조차 논의가 어려울 만큼 양국 간 입장 차가 크다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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