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내세운 마케팅 활발

그래픽=김현국
지난 14일 롯데리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시티에 미국 1호점을 열었다. 매장 주변은 맥도널드, 서브웨이, 판다익스프레스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몰려 있는 외식 격전지다. 롯데리아는 가게 정문에 영어가 아닌 한글 간판을 내걸었다.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 관계자는 “한류 열풍 속에서 K버거라는 걸 알리기 위해 한글 간판을 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글이 위풍당당해지고 있다. 한류를 타고 전파된 한글이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들면서, 우리 기업들이 한글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엔 명문 스포츠 구단이나 명품 브랜드가 일회성 한글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젠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일종의 프리미엄 마케팅 차원에서 한글을 활용하고 있다.
◇위상 높아진 한글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K패션 브랜드 마뗑킴은 지난 12일 ‘한글라인’ 신제품을 발표했다. 기존 마뗑킴은 영어 브랜드명(Matin Kim)을 크게 표기했는데, 한글로 ‘마뗑킴’이라고 쓴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마뗑킴 관계자는 “해외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한글라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마뗑킴은 홍콩, 대만을 시작으로 한글라인 제품을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류 열풍의 수혜를 보고 있는 K푸드 업계도 한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6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라면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을 열었는데, 신라면봉지 이미지와 함께 한글로 ‘분식’이라고 쓰인 간판을 내걸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완구 회사 반다이와 손잡고 농심 라면의 한글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한 키링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중국, 인도, 필리핀,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우리 식품 기업들은 해외 수출용이나 현지 생산 제품에 한글을 활용한 패키지를 경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하는 초코파이, 오!감자 등의 패키지에 ‘수박’ ‘찍먹’ 같은 한글 표기를 넣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한글이 쓰여 있는 제품에 관심이 크다는 현지 요청을 받아 한글을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영문으로 ‘bibigo’라고 쓰여 있던 로고에 한글로 ‘비비고’를 추가했다. 비비고 제품에 더해 NBA(미 프로농구)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 르브론 제임스 등 LA 레이커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한글로 비비고라고 쓰인 로고가 사용되고 있다.
◇해외 기업도 한글 마케팅 가세
한글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건 우리 기업들뿐만이 아니다. 동남아시아 각국 마트에선 한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글로 ‘아리랑’ ‘한국라면’ ‘장미라면’(이상 라면 제품), ‘태양’ ‘건배’ ‘행복한’(이상 소주 제품), ‘내 감자’ ‘떡볶이스낵’(이상 과자류)이라고 쓰인 제품 등이다. 얼핏 보면 한국 기업이 수출한 제품 같지만,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내로라하는 식·음료 기업들이 한류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상품들이다. 세계 최대 식품사 네슬레의 자회사 매기(Maggi)도 지난 5월 봉지에 한글로 ‘라면’이라고 쓴 제품을 출시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금의 한글 열풍이 과거 일본풍이 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때와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어가 쓰인 간판과 제품을 보면 신뢰감이 들던 시절이 있던 것처럼 이제 K컬처와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만든 게 아니면 ‘짝퉁’이라고 치부할 게 아니라 어떻게 우리 제품을 더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농심은 지난달 수출용 신라면 등 18종의 포장지에 한국 1등이라는 의미의 ‘Korea NO.1’이라는 문구를 넣어 차별화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에서 한글을 표기한 유사 제품이 늘면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로고인 ‘JINRO’의 글자 크기를 키우는 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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