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인플레 겁내다 금리 인하 골든타임 놓치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7-25 12:19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동결 유력
경기 회복 발목 우려··· 정책 여유 잃었단 지적도

사진출처= Bank of Canada Flickr


다음 주 열리는 캐나다 중앙은행(Bo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세 번째 연속 동결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이 통화 정책의 대응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IBC 25일 발표한 경제 보고서를 통해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함에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하다가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지금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나다 경제는 무역 불확실성의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도 6월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높아지면서 고용시장은 냉각된 분위기다. 여기에 기업 투자 역시 위축됐고, 정부의 재정 지원은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반면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근원물가(Core Inflation)는 여전히 3% 안팎을 유지하며,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CIBC인플레이션의 전체적인 수요 압력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보고서는통신·금융 서비스 등 일부 항목에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이라며특히 통신비는 과거 가격 경쟁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최근 정상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주시하는 서비스 물가(주거비용 제외) 상승률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최근 둔화된 임금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품 물가가 오른 것도 대부분은 소비가 폭발해서가 아니라, 공급 쪽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가격은 미국 및 중국과의 무역 갈등, 재고 부족, 환율 약세 등 복합 요인에 따른 결과이며, 반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아시아·유럽산 소비재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대한 지나친 우려도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실제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중앙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장기 기대치도 중앙은행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물가가 다시 안정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CIBC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앙은행이 물가 움직임에 과도하게 민감해졌고, 과거처럼 일시적 요인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넘기는 여유를 잃었다지금은 경제의 근본적인 상황과 물가에 대한 기대를 함께 살펴보며,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어현재 수요는 식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되어 있고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금리 인하를 가로막을 실질적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CIBC는 향후 데이터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 중앙은행도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보며,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타이레놀 3·퍼코셋 등 일반 처방 진통제 공급 차질
8월 초까지 이어질 수도··· “정품 외 구매는 위험”
▲/gettyimagesbank캐나다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 처방 진통제의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이르면 8월 초까지 품절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캐나다 보건부는 최근...
이스트사이드에서 19만회 분량 마약 압수
19명 체포 “아직 싸움 끝나지 않아”
밴쿠버의 최대 우범 지대인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Eastside)에서 대대적인 마약 소탕 작전 끝에 19명이 체포되고 200만 달러 규모의 마약류가 압수됐다.   밴쿠버 경찰(VPD)은 지난 2월,...
8/1 관세 유예 마감 앞두고 압박 수위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는 아무런 합의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지하 284미터 대피소에서 침착히 버텨
드론·원격장비 투입··· 건강 상태 모두 양호
3명의 작업자들이 매몰됐다가 60시간 만에 구조된 레드 크리스 탄광 / Newcrest Mining BC주 북부 광산에서 60시간 넘게 갇혀 있던 세 명의 천공기사(driller)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드릴링...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동결 유력
경기 회복 발목 우려··· 정책 여유 잃었단 지적도
사진출처= Bank of Canada Flickr 다음 주 열리는 캐나다 중앙은행(Bo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세 번째 연속 동결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이 통화 정책의...
브런치부터 트레일, 노을 맛집까지 하루 만끽
도심의 분주함을 잠시 벗어나 자연과 바다가 어우러진 노스밴쿠버에서 온전히 둘만을 위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맛있는 브런치로 시작해 숲속 산책, 바다 위 액티비티, 로맨틱한...
안효섭·이민호·채수빈 주연 판타지 액션
메가히트 웹소설 원작··· “소설이 현실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2억 뷰의 메가 히트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오는 8월 1일 밴쿠버에서 개봉한다.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는 신선한 설정과...
두 명 살해 후 스스로 목숨 끊은 듯
메이플릿지에서 이웃 분쟁으로 시작된 사건이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지며 3명이 숨졌다. 이 중 한 명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BC 응급실 미진료 환자 6년새 86% 급증
대기시간 길어진 탓··· 과밀 문제 해소 시급
▲/gettyimagesbankBC주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떠나는 환자 수가 최근 6년 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C 보건부가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5월 소매판매 자동차 부진으로 감소
무역 긴장 여전해도 반등 조짐 보여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의 5월 소매판매가 자동차·연료 부문 부진으로 감소했지만, 6월에는 반등 조짐이 나타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4일 연방...
관세 불확실성·투자 급감이 경기 짓눌러
물가는 안정세··· 금리 동결 가능성 무게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의 경제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민간 투자 위축의 여파로, 2분기 연속 역성장 늪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 자영업 연맹(CFIB)이 경제...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왼쪽에서 두번째)과 특사단 / 외교부 제공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지난 22∼23일(현지 시각) 캐나다를 방문해 이재명...
실거주·투자 모두를 아우르는 맞춤형 구성
사전 등록자 선착순 10명에 ‘기프트카드’
버퀴틀람 일대 일부 신축 콘도 유닛을 대상으로 한 단독 특가 행사가 이번 주말 진행된다. 일반 분양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던 프리미엄 물량을 특정 채널을 통해 한정 공개하는 이번...
여권 지수 세계 8위, 무비자로 184개국
▲/gettyimagesbank캐나다 여권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권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독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된 ‘2025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사고 절반 이상 여름에 집중··· 남성이 77%
프레이저 강 가장 위험··· 음주·약물도 큰 원인
앤모어 번전 호수에 설치된 수영 경고 팻말 / Getty Images Bank 지난해 BC주에서 익사 사고로 9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BC 검시소(BC Coroners Servic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스토랑은 새벽 2시까지 판매 가능
경제 회복 기대 속 건강·치안 우려도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가 지역 경제 회복과 활기찬 야간 문화 조성을 위해, 시 전역의 술집(바, 펍, 클럽)과 레스토랑의 주류 판매시간을 확대한다.  ...
▲/Gettyimagesbank캐나다 연방정부가 예금 보호 한도(Deposit insurance limit) 상향 조정을 포함한 예금 보호 제도 개편안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방안에 따르면, 예금 보호 한도는 기존 10만...
차량 절도, 아동 음란물 범죄 크게 감소
혐오 범죄 6년 연속 증가··· 인종·민족 겨냥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의 범죄 심각도 지수(Crime Severity Index, 이하 CSI)가 3년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20대 청년, 복역 후 한국으로 추방 앞둬
캐나다에서 총 6차례에 걸쳐 추방 명령을 위반한 한인(한국·미국 이중국적자)에게 징역 9개월형이 선고됐다. 다만, 이미 구금 상태에서 복역한 기간이 반영돼 실형 종료로 처리됐다.21일...
현재까지 30종 이상 진드기 관찰
▲/밴쿠버 조선일보 DB최근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치명적인 라임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 진드기가 BC주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일 월린 BC침입외래종협회...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