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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없이 은퇴’는 옛말··· 퇴직 후에도 모기지 갚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27 11:00

은퇴 예정자 30% “퇴직 전 완전 상환 어렵다”
주택 매수 늦어지며 ‘새로운 은퇴 현실’ 등장



점점 더 많은 캐나다 은퇴 예정자들이 모기지 빚을 안은 채 퇴직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은퇴 전 완전 상환’이 당연시되던 모기지 관행이 이제는 점차 희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르페이지(Royal LePage)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레제(Leger)가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이내 은퇴를 계획 중인 캐나다인 중 약 30%는 퇴직 시점까지 모기지를 모두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열르페이지는 이러한 흐름을 ‘은퇴를 앞둔 세대의 새로운 주거 현실’로 규정하며,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모기지 부채를 보유한 시니어 가구 수가 2016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열르페이지의 필 소퍼(Phil Soper) 사장 겸 CEO는 “모기지를 모두 갚은 채로 은퇴에 진입하면 가처분 소득이 늘고, 금리 변동에 대한 부담도 줄어드는 등 분명한 이점이 있다”며 “과거에는 모기지를 완전히 상환하는 것이 경제적 자립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은퇴자들의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주택 가격 상승이 은퇴자들에게는 득이자 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값 상승으로 큰 자산을 보유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세대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빌려 집을 산 경우가 많고, 자녀의 내 집 마련을 도우려다 재정적 부담을 더 안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모기지 없는 은퇴를 ‘기준점’으로 삼던 과거와 달리, 현재 은퇴 세대는 이에 대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도 나타난다. 로열르페이지의 이전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주택 시장 진입 시점이 늦어지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향후 은퇴 세대 또한 모기지를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된다.

소퍼는 “정규직 수입은 줄었더라도, 투자 수익이나 파트타임 일자리, 혹은 배우자의 소득을 통해 은퇴 후에도 모기지 상환을 무리 없이 이어가는 이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은퇴를 앞둔 캐나다 주택 소유자 가운데 약 절반이 퇴직 후 2년 이내에 주거 규모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기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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