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철회 없다” 못 박은 트럼프
“캐나다는 매물 아냐” 맞선 카니
“캐나다는 매물 아냐” 맞선 카니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공식 회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4월 28일 치러진 캐나다 연방총선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로, 양측은 관세·무역·안보 등 핵심 현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담은 향후 이어질 협상의 첫 관문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다. 회담 초반, 양측은 공개 석상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며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듯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관세 철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겠다는 발언을 또다시 꺼내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51번째 주’ 발언에 대해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매물로 나온 적도, 앞으로도 나올 일도 없다. 절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절대’라는 말은 하지 말라(Never say never)”며 특유의 말장난을 이어갔고, 카니 총리는 웃으며 “절대, 절대, 절대”라고 맞받아쳤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CUSMA,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의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이번 회담에서 CUSMA는 재협상의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더 강한 양자 무역협정을 위한 과도기적 조치일 수 있다”며 향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니 총리는 “일부 조항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총리인 저스틴 트뤼도와, 당시 부총리로서 USMCA 협상에 참여했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외무장관을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그녀는 형편없는 인물이었다”며 “협상에서 미국을 이용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관세 협상도 사실상 빈손에 그쳤다. 카니 총리는 회담에서 미국의 캐나다산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철회를 재차 요구하고, 북미 제조업 공급망 내에서 캐나다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 에너지, 목재 등이 필요 없다고 언급하며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반복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통계에서, 3월 캐나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다. 캐나다의 대미 수출은 37억 달러 감소해 역대 두 번째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개 오찬에서도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정책이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진 못했다. 캐나다의 국방비 지출 확대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양국 관계에 있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카니 총리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건설적이고 광범위한 논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G7 정상회의(앨버타 개최 예정)를 포함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캐넉스 주장 퀸 휴즈,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2025.12.12 (금)
프랜차이즈 수비수 역대 포인트 1위
최고 수비수 유망주 등 3명과 지명권 영입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퀸 휴즈 / Vancouver Canucks Instagram 밴쿠버 캐넉스의 주장이자 팀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던 퀸 휴즈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밴쿠버를 떠나게 됐다. ...
|
|
선유도, 호암미술관 정원···그의 ‘조경 손길’이 닿았다
2025.12.12 (금)
문화훈장 이어 삼성행복대상 수상
우리나라 조경계 대모 정영선
서울 광화문 광장, 올림픽공원,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숲길,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용인 호암미술관 희원, 남해 사우스케이프,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많은...
|
|
“연말 여행시즌, 개인정보 꼭 보호하세요”
2025.12.12 (금)
여행객 노리는 가짜 와이파이·QR코드 조심해야
외국 여행시 디지털 관련 법규도 숙지 필요
▲/Global Affairs Canada 연말을 맞아 많은 캐나다인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가운데, 전자기기 사용 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는 여행...
|
|
식어가는 관대함··· 캐나다 기부율 20년래 최저
2025.12.12 (금)
기부 참여율 20년새 25%→17% 뚝
소득 대비 기부율은 미국의 절반 이하
▲/Getty Images Bank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캐나다인의 ‘기부 열정’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프레이저 연구소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선단체에...
|
|
캐나다서 월드컵 추가 티켓 판매 개시··· 가격은?
2025.12.12 (금)
밴쿠버에서 두 경기··· 좌석당 최대 980달러
▲내년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BC 플레이스 / BC Government Flickr내년 열리는 FIFA 월드컵의 새로운 티켓 배정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FIFA는 11일,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총 13경기가 개최되는...
|
|
캐나다인 관광 급감에, 美 접경주 경제 ‘휘청’
2025.12.12 (금)
미-캐 국경 통과 승용차 수 최대 27% 감소
워싱턴주도 큰 타격··· 캐나다 관광객 유치 총력
▲피스 아치 국경 / 밴쿠버조선일보DB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인의 미국 관광이 감소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
|
올겨울, 작년보다 더 추울까? 날씨 전망 보니
2025.12.12 (금)
“BC주 해안 지역은 평년 수준 유지”
▲/gettyimagesbank올겨울 캐나다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작년보다 높을지 낮을지, 아직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에 따르면, 동부 북극 일부 지역은...
|
|
카니 자유당, 다수정부까지 1석 남았다
2025.12.12 (금)
보수당 의원 탈당 후 자유당 합류··· 한달새 두 명째
추가 탈당 움직임도 감지··· 폴리에브 리더십 시험대
▲마크 카니 총리 또 한 명의 보수당 하원의원이 자유당에 합류하면서, 마크 카니 총리 체제의 여당은 다수정부 수립까지 단 1석만을 남기게 됐다. 정계 안팎에서는 보수당 의원의...
|
|
CRA, 콜센터 응답률 ‘2배 증가’ 실제 체감은?
2025.12.12 (금)
인력 충원으로 세금 시즌 앞두고 서비스 개선
예약 콜백 제도, “개선 없다” 회의적 시각도
▲/gettyimagesbank세금 관련 문의로 전화 연결에 어려움을 겪던 캐나다 국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11일 캐나다 국세청(CRA)은 올해 초 도입한 ‘100일 서비스 개선 계획’ 시행 이후,...
|
|
“수고했어, 올해도!” 연말 선물로 이거 어때?
2025.12.12 (금)
소소하면서 유용한 선물 추천
올 한 해의 감사함을 전할 연말철이 다가왔다. 이번 연말에는 뻔한 선물 대신, 직접 사기엔 다소 아깝지만 받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특별한 아이템들은 어떨까? 가족, 친구, 직장동료,...
|
|
韓 통상본부장, 캐나다 철강 관세 강화 ‘철폐 요청’ 전달
2025.12.12 (금)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부 한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강화한 캐나다에 대해 철폐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여한구...
|
|
加 잠수함 수주 가를 ‘산업 협력’··· 정부·기업 방안 고심
2025.12.12 (금)
60兆 반대급부 중요성 커진 캐나다 잠수함 사업
산업 협력 분야에선 LNG·풍력·고속철도 등 거론
▲19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Canadian Patrol...
|
|
“내년 자동차 보험료 오를 가능성 높다”
2025.12.11 (목)
수리비·인건비 등 보험료 상승 견인
▲/gettyimagesbank캐나다에서 자동차 보험료가 팬데믹 이후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최근 몇 년간 차량...
|
|
저가 쇼핑 인기··· 달러라마 매출 22% 급증
2025.12.11 (목)
소비자들 높은 생활비에 ‘저가품 쇼핑’
▲/Getty Images Bank높은 생활비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면서, 저가 소매업체 달러라마(Dollarama)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라마는 올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
|
캐나다 스트롱 패스, 겨울 시즌 12일부터 시행
2025.12.11 (목)
내년 1월 15일까지··· 무료 또는 할인 혜택
▲/Banff National Park캐나다 정부가 여름 시즌 큰 호응을 얻었던 ‘캐나다 스트롱 패스(Canada Strong Pass)’를 겨울 시즌에도 다시 시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12월 12일(금)부터 2026년 1월...
|
|
메트로 밴쿠버 코스코 지점, 연말 맞아 영업시간 확대
2025.12.11 (목)
12/15부터 12/23까지 총 9일간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메트로 밴쿠버 지역 코스코(Costco) 매장이 연장 영업일을 추가하며 고객 편의를 강화한다.지난달 코스코는 지역 내 창고형 매장 일부에서 3일간 운영 시간을...
|
|
폭우에 고립된 BC, 주말에도 홍수 위기
2025.12.11 (목)
남서부 사태 확산··· 주정부 추가 대피 명령
美 워싱턴주도 피해 확산··· 추가 폭우 예보
▲/Washington State Department of Transportation대기천 현상이 몰고 온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며 지역 전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BC 남서부는 여전히 홍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정부는...
|
|
연말 앞두고 독감 확산··· 세 달간 1만 명 확진
2025.12.10 (수)
확진 사례 중 99%가 A형 독감
고령자·어린이 각별한 주의 필요
▲/gettyimagebank연말 연휴가 다가오면서 캐나다 전역에서 독감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연방 보건 당국은 A형 독감과 관련한 확진 사례와 집단 발생, 입원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
美, 관광객 ESTA 심사 강화··· SNS 5년치 훑어본다
2025.12.10 (수)
한국 등 40여국 대상··· “방대한 개인 정보 목록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앞으로 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5년 치 소셜미디어 기록을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0일...
|
|
연말 음주운전 집중단속··· 하루만에 190명 적발
2025.12.10 (수)
12월 내내 BC 전역서 단속 캠페인
▲지난주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서 한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BC Highway Patrol 연말 시즌을 맞아 진행된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서 하루 만에 200명에 가까운...
|
|
|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