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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트럼프 첫 회담, 관세 협상 ‘빈손’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06 10:12

“관세 철회 없다” 못 박은 트럼프
“캐나다는 매물 아냐” 맞선 카니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공식 회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4월 28일 치러진 캐나다 연방총선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로, 양측은 관세·무역·안보 등 핵심 현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담은 향후 이어질 협상의 첫 관문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다. 회담 초반, 양측은 공개 석상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며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듯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관세 철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겠다는 발언을 또다시 꺼내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51번째 주’ 발언에 대해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매물로 나온 적도, 앞으로도 나올 일도 없다. 절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절대’라는 말은 하지 말라(Never say never)”며 특유의 말장난을 이어갔고, 카니 총리는 웃으며 “절대, 절대, 절대”라고 맞받아쳤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CUSMA,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의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이번 회담에서 CUSMA는 재협상의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더 강한 양자 무역협정을 위한 과도기적 조치일 수 있다”며 향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니 총리는 “일부 조항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총리인 저스틴 트뤼도와, 당시 부총리로서 USMCA 협상에 참여했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외무장관을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그녀는 형편없는 인물이었다”며 “협상에서 미국을 이용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관세 협상도 사실상 빈손에 그쳤다. 카니 총리는 회담에서 미국의 캐나다산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철회를 재차 요구하고, 북미 제조업 공급망 내에서 캐나다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 에너지, 목재 등이 필요 없다고 언급하며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반복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통계에서, 3월 캐나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다. 캐나다의 대미 수출은 37억 달러 감소해 역대 두 번째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개 오찬에서도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정책이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진 못했다. 캐나다의 국방비 지출 확대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양국 관계에 있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카니 총리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건설적이고 광범위한 논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G7 정상회의(앨버타 개최 예정)를 포함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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