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25%로 추가 인상, 기타 국가는 10%로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들에 부과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57국 등에 대해 추가 부과한 상호 관세가 발효된 지 반나절 만이다. 대신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중국의 관세는 125%로 더 올렸다. 트럼프 발표 이후 하락장으로 개장한 뉴욕 주식 시장은 급상승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1시 18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존중의 부족을 근거로, 나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시 발효되는 기준으로 125%로 인상함을 선언한다”며 “언젠가, 바람직하게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갈취하던 시대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전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84%까지 올리자 트럼프가 다시 재보복 관세를 매겨 중국 관세를 125%까지 올린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에 두 차례에 걸쳐 20%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2일 상호 관세 조치로 중국에 34%를 다시 부과했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통해 미국에 똑같이 34% 관세를 부과하자, 트럼프는 지난 8일 50%의 관세를 더 부과해 중국의 관세를 104%까지 올렸다. 이에 같은 날 중국 역시 똑같이 50%를 재부과해 미국에 대한 관세를 84%까지 올렸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트럼프가 이날 중국 관세를 다시 125%까지 올린 것이다.
대신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 부과한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혀 중국과 기타 국가들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반대로, 75국 이상이 미국의 대표들(상무부, 재무부, 미국무역대표부)에 연락해 무역, 무역장벽, 관세, 환율조작, 그리고 비통화적 관세들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를 요청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그리고 이들 국가들이 나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 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90일간의 “일시중단(PAUSE)”을 승인한다“며 “이 기간 동안에는 실질적으로 낮아진 상호 관세인 10%를 즉시 발효되는 기준으로 시행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일 전 세계 국가에 10%의 기본 상호 관세(5일 발효)를 부과하고, 미국과의 무역 적자를 고려해 ‘최악의 국가’로 특정한 57국 등에 대해 별도의 개별 상호 관세(9일 발효)를 최대 50%까지 부과했는데 개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25%, 일본에 24%, 유럽연합(EU)에 20% 등의 개별 상호 관세를 부과했었다. 이 때문에 90일간의 유예 기간 동안 모든 국가에는 10%의 기본 상호 관세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락장으로 개장해 지난 2일 상호 관세 발표 이후 5거래일 연속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던 뉴욕 주식 시장은 트럼프 발표 이후 급상승했다. 다우평균이 약 5.6%, S&P500지수가 약 6.5%, 나스닥 지수가 약 8.5% 전날 대비 급상승했다.
트럼프 발표 직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전 오늘 시행한 성공적인 협상 전략을 목격했다. 이 전략은 75국 이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냈다”며 “대통령이 이 시점까지 원칙을 지키며 버틴 것은 대단한 용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주일 전 이 자리에서 모두에게 말했듯이, ‘보복하지 말라. 그러면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협상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본 관세율을 10%로 낮출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사태를 계속 고조시킨 데 따른 결과로 125%로 인상된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이건 불공정 행위자들에 대한 조치”라며 “우리가 목격한 것은, 협상을 가장 먼저 요청한 국가들이 중국의 이웃 국가들이라는 점이다. 오늘은 베트남을 만나게 되고, 일본은 줄의 맨 앞에 있다. 한국, 인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유예 조치가 중국을 목표로 한 것임을 분명히 하는 한편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중국 이웃 국가들과는 협상을 한 뒤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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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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