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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맞선 자 웃었고, 굽힌 자 울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4-02 13:09

트럼프 취임 두달 경과 각국 정상 지지율 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1월 20일)한 뒤 겨우 두 달 정도 지났지만, 세계는 큰 혼돈을 겪고 있다. 우방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고, 친러 행보로 종전 국제 질서를 흔드는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이 현실화되면서, 주요 국가 지도자들의 대응 방식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각국 지도자가 트럼피즘에 대응한 방식에 따라 자국 내 입지도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취임 전후 주요국 리더의 지지율 변화와 그 배경을 살펴봤다. 그 결과 두 달여간 트럼프에게 맞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지도자는 자국 내 인기가 상승했고, 트럼프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인 이는 지지율이 하락하는 흐름이 보였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트럼프 취임 후 자국 내 인기가 크게 오른 지도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꼽힌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8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트럼프가 지난 2월 불법 이민에 대한 불만으로 멕시코·캐나다에 관세를 25%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때, 그녀는 국민에게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 보복관세를 준비하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와 통화해 자국 입장을 설명하고, 마약 밀매 척결과 국경 수비 강화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지난 3월부터 부과하려던 관세를 한 달 유예하면서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표시”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얼음 여왕’이라 할 정도로 냉철한 스타일이 무역 전쟁 국면에 강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저스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때문에 울고 웃은 리더로 꼽힌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할 것” “트뤼도는 미국의 51번째 주지사” 같은 발언으로 캐나다인의 자존심을 건드렸지만, 트뤼도는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이 22%까지 추락했고 결국 퇴진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지지율은 지난달 퇴임 직전 34%까지 올랐다. 캐나다의 반미(反美) 정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뤼도가 늦게라도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우리는 결코 미국의 한 주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뤼도의 뒤를 이은 마크 카니 총리는 이런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과는 관계가 끝났다” “미국만 더 아프게 (관세를) 때릴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런 분위기에서 급락했던 자유당 지지율이 지난달 말 40.3%로 급등, 야당인 보수당(37.4%)을 앞섰다. 카니는 이에 힘입어 28일 조기 총선을 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럼프 취임 후 지지율이 올랐다. 지난 2월 말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말싸움 비슷한 대화를 나누다 쫓겨나다시피 했지만 지지율은 57%로 급등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젤렌스키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이 국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져 결집 효과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두 달 사이 지지율이 9%포인트 올랐다. 한때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것이다. 마크롱은 지난 2월 트럼프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잦은 ‘스킨십’으로 친근감을 표현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노련한 외교를 선보였다. FT는 “아첨 섞인 말을 건네면서도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대출로 지원하고 있다는 트럼프 주장을 완곡히 반박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에게 찬동하거나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던 지도자는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2월 초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최근 지지율은 두 달 새 5%포인트가 내려간 23%였다. 당시 “아부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트럼프를 칭찬하고 비위를 맞췄지만 ‘관세 예외’ 등 가시적 성과가 없는 점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민당 초선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1인당 10만엔 제공한 스캔들도 영향을 미쳤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트럼프 취임을 전후해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멜로니는 유럽 지도자로선 유일하게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고, 트럼프를 “유럽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지도자”라며 ‘친트럼프’ 행보를 이어갔지만, 트럼프가 2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의 자동차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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