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Who]마크 카니, 英 최초 외국인 중앙은행장에서 加 총리로

김송이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3-10 07:21

하버드 출신의 경제 전문가··· 캐나다·영국 중앙은행 총재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규정··· 탄소세 등 트뤼도 정책 폐지
정통 경제학자 출신 마크 카니(60) 전(前) 캐나다 중앙은행 및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총재가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54) 총리의 뒤를 이어 캐나다를 이끌 차기 총리 겸 자유당 대표에 선출됐다. 집권당인 캐나다 자유당은 이날 자유당 당원 15만 명 이상이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카니가 85.9% 득표율을 얻어 경쟁자들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9일(현지 시각) 밝혔다.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카니는 이날 연설에서 “캐나다, 자유당은 단결되고 강력하며, 더 나은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초래하는 여러 어려움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카니는 “미국인들은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하키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나라가 가져온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1965년 캐나다 노스웨스트 테리토리 준주에서 태어난 카니는 정통 경제학자다. 1988년 하버드대(경제학)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계 글로벌 은행 골드만삭스에서 뉴욕, 런던, 도쿄 등을 다니며 일했다. 2003년에는 민간 부문을 떠나 캐나다 은행에 부총재로 입사했고, 이후 2007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돼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어려움 속에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BBC에 따르면 당시 카니는 말을 아끼던 기존 총재들과 달리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뒤 적어도 1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이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국제 경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카니는 2013년 영란은행 최초의 외국인 총재가 되었다. 그는 영란은행 총재로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영국 언론으로부터 ‘록스타 중앙은행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카니는 스스로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묘사한다. 지지율이 낮은 트뤼도 총리 측 인사가 아닌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저는 총리와 그의 팀이 경제에서 너무 자주 주의를 돌렸다고 믿는 캐나다의 유일한 자유당원이 아니다”라며 트뤼도와 거리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카니는 최근 수개월간 트뤼도 총리의 특별 경제 자문위원으로 일해왔다.이 때문에 보수당은 “카니는 아웃사이더와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카니는 취임 후 트뤼도 정부의 여러 정책 기조를 뒤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는 트뤼도의 주요 환경정책 중 하나인 소비자 탄소세(탄소 배출에 부과하는 세금)를 폐지하고, 정부가 너무 많이 지출하고 너무 적게 투자한다며 3년 안에 예산의 일부를 균형 잡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10달러의 아동 보육' 등 트뤼도 정부의 일부 사회 정책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했다.

카니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 산 제품 전반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자동차 및 에너지 부문에만 예외를 인정했다. 카니는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의 관세에 대응해 미국 상품에 달러 당 1달러(약 1450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그 수입을 캐나다 근로자를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캐나다가 무역 관계를 다각화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정치적 공세도 감당해야 한다.  CBC가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피에르 폴리에브가 이끄는 보수당의 지지율은 40.3%다. 최근 자유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당이 자유당을 약 10%포인트(P) 앞서고 있다. 카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자유당의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캐나다는 오는 10월 총선을 치러야 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온타리오·앨버타 사무실 복귀··· BC는 아직
새해를 맞아 캐나다 전역에서 많은 직원들의 사무실 근무 규정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온타리오와 앨버타 주의 수만 명에 달하는 주정부 직원들은 곧 풀타임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잠시 쉼표 찍는 월간지 ‘샘터’
샘터지기 김성구 발행인
김성구 월간 ‘샘터’ 발행인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동안 최신호로 남을 샘터 2026년 1월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첫마음’을 주제로 한 이번 호에 고명재 시인이 기고한 글엔 이런...
고령층은 ‘건강’, 청년층은 ‘더 많은 돈’ 소망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인들은 새해 소망을 세대별로 다르게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코가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소망을 묻는 질문에 37%의...
쇼피파이의 뤼트케, 2~5위 합친 연봉보다 많아
100대 연봉 CEO, 일반 근로자에 248배 더 벌어
▲토비아스 뤼트케 쇼피파이 창업자 겸 CEO/ Shopify 쇼피파이(Shopify)의 토비아스 뤼트케 창업자 겸 CEO가 2024년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CEO로 조사됐다.   캐나다 정책...
GST·아동수당·근로자 지원금 등 지급액 인상
올해 GST 세액공제와 연방 정부의 각종 환급금은 언제 받을 수 있을까. 연방 정부가 지급하는 여러 환급금 가운데 첫 번째 지급이 며칠 내로 시작될 예정이어서,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일부...
▲/Getty Images Bank미국에서 신종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3100명을 넘어섰다.지난달 31일 AP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겨울 시즌 독감으로 인한 환자가...
최병하 BC주의원이 다음과 같이 신년 인사를 전해왔다.   안녕하십니까.   버나비 사우스–메트로타운 주의원이자 BC주 정무 무역 차관 최병하입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임금·휴가·보건 전문직 규제 한눈에 정리
▲/gettyimagesbank2026년을 맞아 BC주 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제도 변화들이 순차적으로 시행되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임금 공개 의무 확대부터 최저임금 인상, 단기 병가 제도 개선...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다음과 같이 신년 인사를 전해왔다.캐나다 상원을 대표해, 새해를 맞아 여러분께 가장 따뜻한 인사와 진심 어린 축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새해의 문턱에서, 이...
성경적 이름 선호, 꾸준한 인기 이어가
▲/gettyimagesbank2025년 BC주에서 태어난 신생아 중 가장 많이 붙여진 이름은 ‘노아(Noah)’로 나타났다. 성경적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결과다.BC주 인구 통계청(Vital...
2026 동계올림픽 캐나다 하키팀 명단 공개
노스밴 출신 셀레브리니, 역대 최연소로 승선
▲캐나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연소로 올림픽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매클린 셀레브리니/ San Jose Sharks 동계올림픽에 나설 캐나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25명의 명단이...
정부와 단체협약 협상 결렬··· 조만간 파업 투표
▲/Getty Images Bank BC주 최일선 근로자들인 응급구조대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노조가 파업 등 집단행동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BC주 응급구조대를 대표하는 BC 앰뷸런스...
여전히 높은 임대료에··· 전국 세입자 부담 가중
세입자 63%, 작년 여름 이후 임대료 인상 체감
캐나다 임대 시장이 1년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입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세입자의 거의 절반이 소득의 50% 이상을...
실종 신고 하루만에··· 범죄 여부 수사 중
▲/밴쿠버조선일보DB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노스밴쿠버의 10대 소녀가 밴쿠버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밴쿠버경찰(VPD)에 따르면 30일(화) 오전 9시쯤...
▲/City of Vancouver신년을 맞아 메트로 밴쿠버 지역 곳곳에서 전통적인 ‘폴라 베어 스윔’ 행사가 열린다.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새해를 맞이하는 이 이벤트는 매년 많은 시민과...
수천 명 사망·1280억 달러 피해 전망
▲/gettyimagesbankBC주 연안에서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수천 명이 사망하고 피해 규모가 12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주정부 보고서가 나왔다.BC주정부는 29일 공개한...
‘일자리와 경제’에 대한 우려 가장 커
‘트럼프·미국 관계’ 우려는 다소 식어
▲/Getty Images Bank 새해를 맞아 캐나다인들이 가장 큰 관심사로 꼽은 주제는 ‘일자리와 경제’로 나타났다.   30일 발표된 나노스 리서치(Nanos Research)의 주간 추적 조사 결과, 전국적...
사망자는 토론토 출신 47세 여성
▲Sunshine Village Ski Resort /Wikimedia Commons캐나다 로키산맥에 위치한 선샤인 빌리지 스키 리조트에서 주말 사이 스키 사고로 한 여성이 숨졌다.선샤인 빌리지 스키 리조트는 30일 성명을 통해,...
▲/E-Comm BC주 911 긴급 신고를 담당하는 이컴(E-Comm)이 올해 접수된 신고 가운데 가장 황당했던 사례들을 묶은 ‘올해의 911에 전화하면 안 되는 이유 톱10’을 공개하며, 긴급전화의 올바른...
▲캐나다 배우 클레어 브로슈. /IMDB캐나다 배우 클레어 브로슈(Claire Brosseau‧48)가 조력 자살(안락사)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29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브로슈가 수년간 심각한 정신...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