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또는 몇 주 내로 일부 품목 가격 상승”
미국산 양상추·베리류·분유 등 타격 불가피
미국산 양상추·베리류·분유 등 타격 불가피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조만간 식료품 가격 상승과 일부 품목의 품절 사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캐나다 소매협회(Retail Council of Canada)의 맷 포리어(Poirier) 연방정부 대외협력 부회장은 “무역 전쟁은 캐나다 소비자의 식료품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조만간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될 것이며, 일부 품목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일, 미국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캐나다도 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시행했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 대상에는 가금류, 육류, 유제품, 과일, 채소, 커피, 차 등 다양한 식료품이 포함됐다.
협회에 따르면 캐나다는 매년 726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 및 식품을 미국과 교역하고 있다. 포리어 부회장은 “캐나다는 가금류 및 육류 제품에 대한 자체 공급이 충분하지만, 양상추·베리류·오렌지 주스·미국산 위스키 등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 관세 대상 품목 중 미국산 제품은 공급 부족이나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로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아동용 타이레놀(Tylenol), 분유, 기저귀, 종이제품 등 미국산 필수품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다만 포리어 부회장은 무역 전쟁의 여파로 가격 상승과 품절이 우려되지만, 소비자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처럼 사재기는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관세 시행 전부터 미국산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캐나다산 대체품 확보에 주력해 온 캐나다 식료품업계도 대응책을 꺼내 들었다.
캐나다의 대표적 식료품 체인인 로블로(Loblaw)와 롱고스(Longo’s)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캐나다산 및 타국산 대체품을 찾고, 자국산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블로의 캐서린 토마스(Thomas)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이번 관세는 사실상 소비자에 대한 세금과 같으며, 식료품 가격 상승의 위험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모든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며, 관세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품별 재고 수준과 대체품 확보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 시점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롱고스 역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전단지·이메일·SNS·디지털 홍보를 통해 캐나다산 제품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브 크레이븐(Craven) 롱고스 대표는 “관세 문제는 계속 변동하는 상황이므로 협력업체 및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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