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브, ‘우파 포퓰리스트’ 평가돼
‘진보 아이콘’ 트뤼도 총리와 대척점
2004년 하원의원 뽑히며 정치 입문
낙태 등 일부 문제에 대해선 ‘중도적’
‘진보 아이콘’ 트뤼도 총리와 대척점
2004년 하원의원 뽑히며 정치 입문
낙태 등 일부 문제에 대해선 ‘중도적’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6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캐나다를 이끌 차기 총리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트뤼도의 집권 자유당을 크게 앞서고 있는 캐나다 제1 야당 보수당의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가 유력 총리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폴리에브는 ‘우파 포퓰리스트’로 평가된다. 그는 탄소세 등 트뤼도 총리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많은 정책들을 축소하고,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 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트뤼도의 친(親)이민 정책에 불만을 품는 유권자를 겨냥해 이민자 수를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진보 정치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트뤼도 총리와 대척점에 서 있다. 폴리에브는 트뤼도의 지난 10년간 정책이 캐나다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발생한 ‘자유 호송대’ 트럭 시위를 지지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폴리에브는 엘리트적이고 거만한 트뤼도 총리가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서사를 만들었고, 최근까지 트뤼도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를 이끌고 10년간의 자유주의를 끝내려는 포퓰리스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폴리에브는 자유시장 정책과 대기업에 대한 반감을 결합한 경제적 포퓰리즘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이는 세계 각국에서 권력을 잡은 여러 우파 포퓰리스트들이 걸어온 길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45세의 폴리에브는 전통적으로 보수당이 강세를 보이는 앨버타주의 교사 가정에서 입양아로 자랐다. 그의 양어머니는 보수당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폴리에브 역시 대학생 시절 캠퍼스 내 보수당 동아리 회장을 맡았다. 이후 오타와의 한 보수 정치인 사무실의 직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폴리에브는 지난 2004년 캐나다 연방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2015년 캐나다를 이끈 스티븐 하퍼 전 총리의 보수당 정부에서 젊고 공격적인 의원으로 활동하며 존재감을 나타냈고, 의회 입성 후 낙선 없이 연속 7선을 지내다 2022년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폴리에브는 당 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6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했다.
다소 직설적인 화법도 폴리에브의 특징이다. 그는 의회에서 날카로운 태도로 직설적인 발언을 자주하고,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스키피(Skippy·호주산 캥거루)’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2023년 한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는 사과를 먹으며 질문을 비꼬는 모습이 담겨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또 다른 걸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폴리에브는 ’보수 정치의 아이콘’이지만, 일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중도적 입장을 취한다. 폴리에브는 과거 낙태 문제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히고, 낙태를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 또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 그의 부모님은 폴리에브가 12살 때 양아버지가 자신이 게이라고 밝힌 후 이혼했다.
폴리에브가 이끄는 보수당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트뤼도의 자유당을 29%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폴리에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인 점은 그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Angus Reid)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55%는 폴리에브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34%에 불과하다. 다만, 12월 말 기준 부정평가가 74%에 달하는 트뤼도 보다는 나은 편이다.
WSJ는 “폴리에브는 자신이 단순히 반(反) 트뤼도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지금까지 캐나다에서는 비교적 생소했던 폴리에브의 투사적 정치 스타일이 다른 지도자와의 대결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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