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옥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은빛 새벽녘
노송 한 그루
성근 가지 위로
피어난 눈꽃
그리워 그리워
기다리던
설(雪)
새털처럼
샛별처럼
어깨 위로 춤을 추다
펑펑
휘몰아치는 격정
팔 하나를 부러뜨렸다
차디찬 입술로
생채기를 내고
고드름 손
가슴팍을 찌르고
먼 얼음 숲으로
날아간다
그녀의 외면
그녀의 부재
떨어져 나간 팔
하얀 속살 드리운 체
노송은
망각의 겨울 숲에
장승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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