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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쫓아와 “꺼져, 나쁜X”··· 캐나다 부총리 '욕설 봉변'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8-31 08:33




캐나다 여성 부총리가 공공장소에서 이유 없이 원색적인 욕설을 듣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남성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게 느닷없이 욕설을 내뱉는 영상이 퍼졌다. 당시 프리랜드는 앨버타주 그랜드프래리 시청 청사에서 정책 설명회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중이었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악의없는 듯한 목소리로 프리랜드를 불렀다. 이에 프리랜드가 웃으며 뒤를 돌자 남성이 갑자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남성은 ‘f’로 시작하는 비속어를 섞어 “앨버타에서 꺼져라. 배신자”라고 소리쳤다. 이후 여성을 비하하는 ‘b’로 시작하는 단어를 이용해 “꺼져, 나쁜X” 등 쌍욕을 이어갔다. 남성 옆에 있던 여성도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당황한 프리랜드 일행은 엘리베이터 문을 급하게 닫고 떠났다.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남성이 제지하자 이들 일행은 “알아서 걸어 나갈 거다” “건드리지 말아라”고 소리쳤다. 건물 밖 주차장으로 나온 이들은 욕설을 내뱉던 본인들의 모습을 복기하며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약 1분 30초 길이의 영상은 나흘 만에 조회수 60만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댓글은 약 2000개가 달렸고 공유는 1400회 이뤄졌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 둘은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저런 행동을 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다니, 내가 다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봉변당한 다음 날 “어제 일어난 일은 잘못된 것”이라며 “누구나 그런 위협과 공격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캐나다 정치인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극히 충격적인 괴롭힘”이라며 “공직자 중 특히 여성 및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이유로 이들이 점점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르코 멘디치노 공공안전부 장관은 “정치인의 신변 안전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보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경찰청(RCMP)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청 대변인은 “범죄 혐의에 대한 기준이 충족되면 이들을 체포해 기소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직자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프리랜드 부총리에게 욕설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변호사는 “법적인 측면에서 남성이 내뱉은 폭언은 형사적 정의에 해당하는 ‘위협적인 행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그가 공공장소에서 비명을 지르는 등 행위를 이어갔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했다.

유력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위협을 당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조기 총선 당시 트뤼도 총리는 유세 버스에 오르던 중 청중에서 날아온 돌멩이 세례를 받았다. 신민주당의 저그밋 싱 대표는 온타리오주 선거에서 반대 측 군중이 쏟아낸 욕설을 들었다. 지난 겨울 백신 반대 운동을 내세운 트럭 시위대가 오타와 출신 하원 의원들을 위협해 경찰이 보호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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