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정부 갈등 해결 촉각, 트뤼도 방안은
반대 시위 장기화 조짐... ‘철도·도로' 봉쇄 여전
반대 시위 장기화 조짐... ‘철도·도로' 봉쇄 여전
LNG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를 둘러싼 웻수웨튼(Wet’suwet’en) 원주민과 정부와의 갈등으로 지역사회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밴쿠버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에서 코스탈 가스링크의 파이프라인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전국 주요 노선의 여객철도 운행이 취소되고 일부 도로가 마비됐다.
이번 시위로 캐나다의 국영 철도회사인 CN레일(CN Rail)이 6일 연속 운행을 중단했으며, 국내 여객 열차를 운행하는 비아 레일(Via Rail) 또한 이번 금요일까지 몬트리올-토론토, 오타와-토론토 노선의 운행을 취소한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12일 캐나다 전역의 철도 교통을 마비시킨 BC주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에 대해 “연방정부는 평화적 시위권을 존중하지만 법치주의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지난 주말부터 웻스웨튼 원주민과 지지자들이 BC주 항만과 철로 및 거리를 봉쇄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자 원만한 해결을 간접 당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세웠다.
웻스웨튼 원주민 시위대는 LNG 캐나다의 가스 운반을 위해 지어지는 파이프라인이 이들 소유권의 토지를 허가 없이 관통한다는 점과 이번 건설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건설 반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최근의 반대 시위는 원주민들이 건설 주최사인 트랜스 에너지(TC Energy)의 공사 강행을 막기 위해 도로 봉쇄 시위를 일으키자 대법원이 이들에게 도로 봉쇄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격화됐다.
원주민 시위대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지난 9일 밴쿠버의 3개 항만과 BC 델타의 1개 항만을 봉쇄했고, 11일 밤 사이 브로드웨이와 캠비가의 주요 교차로를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웻스웻튼 부족 지도자 3명을 포함해 50여 명의 시위자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시위대는 지난 12일에도 그랜빌 스트리트 브릿지(Granville St. Bridge)의 진입로를 차단하고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이어 나갔다. 그랜빌 스트리트는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스탈 가스링크의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다. 이번 시위 여파로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운행 지연되거나 우회했다.
빅토리아에서는 지난 화요일 주의회 시정 연설을 앞두고 수백 명의 원주민 시위대가 BC주 의사당의 입구를 막으며 시위에 동참했다. 이 지역 시위대는 오는 14일(금)에도 빅토리아 전역의 BC정부 건물을 폐쇄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원주민 부족 지도자들은 또한 지난 12일 캐나다 연방정부를 상대로 온실가스 배출감축을 규정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정부와 BC정부는 지지자들의 반대 시위 규모와 대중의 피해가 확산되자 13일 BC북부에서 진행 중인 철도 봉쇄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원주민 지도자들과의 만남에 동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보낸 서한에서 "현재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한 갈등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상황을 논의하고, 향후 이러한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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